“교회, 이념 스펙트럼 벗어나 약자 향한 봉사에 방점 찍어야” [영상]

임광명 기자 kmyim@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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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설위원의 시선] 부산NCC 회장 한석문 목사

부산일보 | 정교 분리의 대한민국, 종교는 정치를 어떻게 대해야 할까? 정광훈 목사의 발언에 대해 한석문 목사의 생각은?! 부산일보 유튜브 구독하기 ☞ https://hoy.kr/2af7D 부산일보 페이스북 구독하기 ☞ https://goo.gl/WhRwy8 부산일보 네이버 TV 구독하기 ☞ http://tv.naver.com/busanilbo 디지털센터 김강현 PD gangdoo@

한석문 부산NCC 회장이 지난 6일 ‘정치와 종교’에 관해 말하고 있다. 강원태 기자 wkang@ 한석문 부산NCC 회장이 지난 6일 ‘정치와 종교’에 관해 말하고 있다. 강원태 기자 wkang@

종교가 정치에 미치는 영향은 작다고 할 수 없습니다. 4·15 총선이 얼마 남지 않은 지금, 종교와 정치의 관계 설정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합니다. 과연 종교는 정치를 어떻게 대해야 할지 부산NCC(기독교교회협의회) 회장으로 있는 한석문 목사(해운대교회)에게 답을 청했습니다.

-오늘날 한국 교회의 모습을 진단한다면?

“한국 교회는 2000년간 그리스도교 전통 안에 숙성되어 온 예배와 영성의 깊이를 놓치고 있습니다. 바른 예배, 바른 기도, 바른 말씀을 잃은 결과가 도덕적 타락과 윤리적 타락으로 나타났습니다. 길을 잃으면 처음 자리로 돌아가야 하듯이 한국 교회는 처음 자리로 돌아가야 합니다.”

-근래 전광훈 목사의 언행을 평가한다면?

“한 조사를 보면, 개신교인 64%는 전광훈 목사가 한국 교회를 대표하지도 않고, 기독교의 위상을 심각하게 훼손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는 청와대 앞에서 농성을 하며 정치적 발언들을 이어 갔는데, 과연 그가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이슈에 대해 목사로서의 순수함과 진정성을 갖고 있는가, 또 그 주장이 객관적 사실에 기초하고 있는가를 따져 봐야 합니다. 그렇게 보면 쉽게 동의할 수 없습니다.”

-정교분리, 어떻게 해석해야 하나요?

“개인이 아닌 전체로서 교회가 정치에 참여하는 것은 위험할 수 있습니다. 전문화된 현대 사회에서 교회가 해당 쟁점이나 정책에 대해서 요구되는 전문성이 아무래도 떨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하나님은 당파성을 가지십니다. 노예들의 하나님이란 뜻입니다. 그들을 해방시키신 후 건설하게 하신 이스라엘은 철저하게 평등에 기초한 나라였습니다. 기독교인이 정치에 참여하려면 이러한 하나님의 마음을 이해해야 합니다.”

-교회는 정치에 어떻게 기여할 수 있을까요?

“기독교 내부에서도 정치에 대한 다양한 입장이 현실적으로 존재합니다. 그 때문에 ‘좋은 정치’를 정의하는 것은 또다른 논쟁을 야기할 수 있습니다. 그보다 교회는 이념적 스펙트럼에서 벗어나 ‘사회적 약자들을 위한 봉사’에 방점을 찍어야 합니다. 그리고 예수께서 가장 중요하게 여기신 평화를 위해 일해야 합니다. ‘무기를 녹여 보습을 만드는 일’을 위해 기도하며 힘을 기울여야 합니다. 그게 올바른 정치를 이끌어 내는 교회의 역할이라 봅니다.”

임광명 논설위원



임광명 기자 kmyim@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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