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문 즉톡] “나에게 총선은 □ 다”… '톡' 터놓고 묻다

민지형 기자 oasis@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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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 드라마·예능 제목 인용
총선 후보들 이색 답변 봇물

17일 경기도 과천 중앙선관위에서 열린 제21대 국회의원선거 보안자문위원 회의에서 선관위 직원들이 투표지 분류기를 이용한 개표 시연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17일 경기도 과천 중앙선관위에서 열린 제21대 국회의원선거 보안자문위원 회의에서 선관위 직원들이 투표지 분류기를 이용한 개표 시연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코로나19로 대면접촉 선거가 크게 제약된 상태에서 선거보도 역시 비대면 방식으로 '톡톡' 튀게 진행해 보자는 의도로 '즉문즉톡' 시리즈를 마련했다.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을 통해 질문을 던지면 선거운동으로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후보들이 짬을 내 '톡톡 튀는' 답변을 해줬다.


18일 오전 여야 부산 후보 각 18명이 모인 단체톡방에 1호 질문을 던졌다. '나에게 21대 총선은 ○○○입니다'의 ○○○을 채워 달라는 것이다.

남을 재선에 도전하는 더불어민주당 박재호 의원은 웹툰 원작으로 대중들의 큰 인기를 끈 드라마 '이태원 클라쓰'를 패러디, '나에게 21대 총선은 남구 클라쓰 올리기'라며 젊은 감각을 선보였다. 미래통합당 중영도 공천장을 받은 황보승희 후보는 '나에게 21대 총선은 미스터트롯'이라며 시청률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이 프로그램을 인용, "어려운 시기 국민들에게 희망과 기쁨의 메시지를 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영도의 민주당 김비오 후보는 '4전5기'라는 답을 냈다. 그간 4번의 도전에 이어 21대 총선에서는 '절대 쓰러지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것이다.

사상 재도전에 나선 민주당 배재정 후보는 '나에게 21대 총선은 명량해전'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순신 장군의 '필생즉사 필사즉생' 각오로 이번 총선에 임하고 있다"고 했다. 사상 수성에 나선 통합당 장제원 후보는 '나에게 21대 총선은 결초보은'이라고 답했다. "3선 의원을 만들어주실 구민에 대한 무한헌신"이란 설명을 덧붙였다.

남갑의 민주당 강준석 후보도 '은혜 갚음'이라고 답을 했다. 해양수산부차관까지 일하게 해준 고향에 대한 고마움을 표한 것이다.

자신의 이야기를 빈칸에 함축해 낸 후보들도 있었다. 해운대갑 도전에 나선 민주당 유영민 후보는 '연어의 삶'으로 소개, "부산에서 태어나 부산에서 대학까지 마치고 (사회라는)바다로 나가 40여 년간 기업과 공직에서 훈련받고 다시 고향 부산으로 회귀하여 부산을 위해 모든 것을 쏟아붓고 마무리하는 삶"이라고 설명했다.

기장에 출마하는 민주당 최택용 후보는 '16년 만의 외출'이라고 전했다. 그는 "2004년 총선 당시에 부산 최연소 후보였던 제가 머리가 하얗게 세어서 돌아왔다"며 기장과의 인연을 강조하고 나섰다. 동래에 나선 통합당 김희곤 후보는 '시작'이란 단어를 빈칸 안에 채워 넣었다. 김 후보는 "21대 총선은 정치 신인으로서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총선이자, 만 18세가 투표권을 갖는 새로운 시작이고, 보수의 개혁을 알리는 시작"이라고 설명했다.

민지형·이은철 기자 oasis@busan.com


민지형 기자 oasis@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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