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트홈’ 송강 “자나깨나 캐릭터 연구…내면의 선악 모두 끌어냈다”

남유정 기자 honeybe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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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주연
괴물 대거 등장하는 크리처물 도전
“내면·감정 연기 중요성 깨닫게 돼”

배우 송강이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스위트홈’의 주연으로 변신했다. 넷플릭스 제공 배우 송강이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스위트홈’의 주연으로 변신했다. 넷플릭스 제공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스위트홈’은 철거 직전의 아파트에 고등학생 ‘현수’가 이사오면서 시작된다. 은둔형 외톨이인 이 학생은 낡은 집안에서 오직 ‘죽음’만을 생각한다. 그런데 뭔가 이상하다. 멀쩡했던 이웃들이 하나둘 괴물로 변하기 시작한다. 시간이 흐를수록 현수의 내면에도 점점 선과 악이 번갈아 들어차며 알 수 없는 감정에 휩싸인다.

배우 송강(26)은 이런 현수의 모습을 섬세하게 풀어낸다.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한 이 작품의 주연으로 나서 극을 긴장감 넘치게 꾸몄다. 코로나19 여파에 온라인 화상으로 만난 송강은 “칭찬을 많이 듣고 있는데 아직은 실감이 안 난다”며 “300억 원 대작의 주인공이 돼서 영광스럽다”고 밝혔다.

송강은 현수 캐릭터 연기를 위해 안팎으로 신경을 많이 썼다. 은둔형 외톨이인 현수와 악한 모습일 때의 주인공 내면을 각각 그리면서 외적 표현에도 힘을 쏟아야 해서다. 또 내성적인 그가 괴물 출현 후 이웃을 지키려고 다짐하는 순간도 설득력 있게 그려야 했단다.

송강은 “히키코모리 현수를 연기할 때는 내면의 가장 내성적인 면을 끄집어냈고, 악한 현수를 그릴 땐 가장 사악한 면을 끄집어내려고 했다”며 “특히 입꼬리를 비열하게 올리면서 내면의 악을 표현하려고 했다. 죽음만 생각했던 현수가 새로운 결심을 하는 순간도 진정성 있게 그리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송강이 연기한 넷플릭스 오리지널 ‘스위트홈’의 현수. 넷플릭스 제공 송강이 연기한 넷플릭스 오리지널 ‘스위트홈’의 현수. 넷플릭스 제공

은둔형 외톨이를 시각적으로 표현하기 위해선 우선 체중을 감량했다. 송강은 “왜소한 체격이라는 캐릭터 설정에 맞춰 몸무게 5kg 정도를 뺐다”며 “최대한 왜소하게 표현하려고 노력했다. 일부러 어깨를 구부리고 목도 길게 뺐다. 키도 작게 보이려고 했다”고 털어놨다. 극 중 현수가 짝짝이 양말을 신고 다니는 건 그가 제안한 아이디어다. “현수를 어떻게 그려야 할지 밤낮으로 고민했어요. 은둔형 외톨이인 현수는 옷이나 머리 등 외적인 부분에 전혀 신경을 안 쓰는 인물이죠. 양말을 신을 때 짝을 맞추는 모습이 오히려 이상해 보였어요. 그래서 감독님께 짝짝이 양말을 제안했죠.”

송강은 이번 작품을 한 뒤에 ‘감정’의 중요성을 더 느꼈다고 했다. 그는 “감정의 폭이 더 넓어졌다”며 “내면의 감정에 집중했더니 그게 눈빛으로 표출되더라. 신기한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재미난 이야기도 곁들인다.

“저는 운동, 여행, 연기에 욕망이 있어요. 극의 인물들은 자신의 욕망이 투영된 괴물로 변하잖아요. 제가 괴물이 된다면 헬스장 ‘아령 괴물’이나 여행 좋아하는 ‘비행기 괴물’ 정도가 아닐까요. 배우로선 눈빛 연기를 잘하고 싶으니까 ‘눈알 괴물’이 될수도 있겠네요. 하하.”

차기작은 내년 방영 예정인 드라마 ‘나빌레라’와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좋아하면 울리는’ 시즌 2다. 송강은 “지금은 학생 역할을 많이 하지만 앞으로는 더 성숙한 모습으로 누아르 장르에도 도전해보고 싶다”고 밝혔다.

“이번 작품을 한 뒤에 감정 표현을 잘하는 배우가 되고 싶단 생각을 했어요. 연기뿐 아니라 다방면에서 폭넓은 활동을 하고 싶은데 힐링할 수 있는 예능 프로그램에도 출연해보고 싶어요.”

남유정 기자 honeybee@busan.com


남유정 기자 honeybe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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