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늇쓰리] 바다 위를 걷는다, 부산 3대 '스카이워크'

남형욱 기자 thot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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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늇3[늇쓰리]'는 부산·울산·경남의 이슈를 짧고 맛있게 요리한 '3분 영상뉴스'입니다.


5월은 가정의 달, 가족, 연인과 함께 소풍가고 싶은 계절이죠? 집콕이 일상화된 요즘이지만 부산엔 코로나 시대에 딱 맞는 소풍 장소가 있습니다. 바로 바다 위를 걸을 수 있는 ‘스카이워크’인데요.


부산에 있는 송도, 오륙도, 청사포 3곳 스카이워크를 비교해, 어디가 가장 긴지, 어디가 가장 높은지, 가장 스릴 넘치는 곳은 어디인지 총정리 해보는 시간을 가져볼까 합니다.

오늘 늇쓰리의 주제는 ‘부산 스카이워크’입니다.


송도구름산책로. 이재화 PD 송도구름산책로. 이재화 PD

먼저 부산 서구 송도엔 두 개의 스카이워크가 있습니다. 대한민국 제1호 공설해수욕장인 송도해수욕장에 위치한 ‘송도구름산책로’와 암남공원 안에 있는 ‘송도용궁구름다리’입니다. 헷갈리시면 안 됩니다.


송도구름산책로는 총 길이 365m. 국내에서 가장 긴 해상산책로입니다. 해수욕장 동쪽에 있는 거북섬과 육지를 잇는 다리인 구름산책로는 대부분 나무데크로 만들어져 걷기엔 가장 편안한 코스입니다. 산책로 끝부분 전망대 위에서는 바닥이 투명 강화유리로 돼 있어 발 아래로 바다를 볼 수 있습니다.

직선과 곡선 코스로 길게 이어진 산책로와 하늘을 가로지르는 색색의 송도케이블카는 한폭의 그림같은 풍경을 만날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장점입니다.


풍경 ★★★★ 스릴 ★ 난이도 ★ 접근성 ★★★


송도용궁구름다리. 이재화 PD 송도용궁구름다리. 이재화 PD

암남공원 안에 위치한 ‘송도용궁구름다리’는 지난해 국·시비 등 49억 원 투입해, 길이 127m 폭 2m 규모로 암남공원과 바다 건너 작은 무인도인 동섬 상부를 연결하는 다리인데요.

태풍 셀마로 파손된지 18년 만에 옛 송도구름다리(길이 108m, 폭 1.8m)를 이전 복원한 것입니다.


동섬을 따라 원형 탐방로를 조성, 교량과 건축구조를 접목한 보기 드문 복층형 구조를 가진 현수 보행교입니다. 특이한 구조로 부산의 새로운 랜드마크가 되기에 손색이 없다는 평가를 받았죠. 용궁구름다리는 해수면 25m 위에 떠 있는 만큼 사고 위험을 막기 안전 인력이 상주하고 있습니다. 또 한 번에 100명만 입장이 가능하다고 하네요.


현수교라는 특징 덕분에 바람이 불면 살짝살짝 흔들리기도 하구요, 바닥이 철망으로 되어 있어 하이힐 신고 가기엔 매우 불편한 산책로 입니다.

또 용궁구름다리는 다른 스카이워크와 가장 큰 차이점이 있는데, 바로 1000원의 입장료를 받는 다는 것. 서구 주민에게는 무료입니다. 서구청은 열악한 제정 탓이라고 하지만 올해 유료화로 전환한 이후 방문객 수가 크게 줄었다고 합니다. 유료화 전인 일평균 방문객 수는 1911명이었는데, 유료화 시행 후에는 792명으로 뚝 떨어졌다고 하네요.


풍경 ★★★ 스릴 ★★★★★ 난이도 ★★★ 접근성 ★ (단, 케이블카타면 ★★★)


오륙도 스카이워크. 부산일보DB 오륙도 스카이워크. 부산일보DB

다음은 남구 용호동에 위치한 오륙도 스카이워크. 이곳의 옛 이름은 말안장을 뜻하는 '승두말'입니다. 높이 35m 절벽 위에 말발굽 모양의 투명 전망대가 돌출된, 9m 길이의 U자형의 유리 전망대입니다.


전 구간이 강화유리로 되어 있습니다. 유리를 통해 파도가 기암괴석을 때리는 모습은 보는 이들을 아찔하게 만들죠. 전망대에선 방패섬, 솔섬, 수리섬, 송곳섬, 굴섬, 등대섬 등 일명 '오륙도'를 볼 수 있습니다. 풍경을 감상한 후 해안절벽을 따라 이기대 산책로를 걷는 것도 추천 코스입니다.


한때는 100만 명이 다녀간 관광 명소였습니다. 개장한 지 오래된 만큼 최근 관광객이 급감했는데요. 남구청은 오륙도 스카이워크 길이를 대폭 늘이고, 음악분수 설치 등 재도약을 준비했지만 문화재청의 현상변경 심의에 막혀 있는 상태입니다.

최근 용호부두 재개발과 연계해 새로운 해양관광지로의 재탄생을 기대해봐도 좋지 않을까요?


풍경 ★★★ 스릴 ★★★ 난이도 ★★ 접근성 ★★


다릿돌 전망대. 이재화 PD 다릿돌 전망대. 이재화 PD

마지막 스카이워크는 해운대 청사포에 위치한 다릿돌 전망대입니다.


2017년 개장한 다릿돌전망대는 20m 높이에 길이는 바다 쪽으로 72.5m에 달합니다. 그만큼 바다 한가운데 깊숙이 자리 잡고 있죠. 바닥을 보호하기 위해서 신발 위에 덧신을 신고 입장할 수 있습니다.


위에서 바라본 다릿돌전망대는 특이한 모습을 하고 있는데요. 다소 좁고 길쭉한 입구에서부터 전망대 쪽으로 갈수록 넓어지는 부분은 살짝 뱀의 머리를 닮았습니다. 전망대가 위치한 청사포는 원래 뱀 사자를 써 ‘푸른 뱀의 포구’라는 뜻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갓 시집온 여인이 고기잡이를 나간 남편이 돌아오지 않자 용왕이 푸른 뱀을 보내 여인과 남편을 만나게 했다는 전설이 있는데요. 전망대의 파란색 난간과 유선형의 모습이 꼭 '청사', 푸른 뱀을 닮았습니다.


전망대 바로 앞에서부터 해상등대까지 가지런히 늘어선 5개의 암초가 징검다리를 닮아 다릿돌 전망대라는 이름이 붙었는데요. 청사포의 화려한 해안경관과 일출, 낙조의 자연풍광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또 하나의 강점은 동해남부선 철길 위에 들어선 블루라인 파크인데요. 미포~송정 4.8km 구간에 옛 철도시설이 재개발되어 해변열차, 해운대 스카이캡슐 등 관광시설도 즐길 수 있습니다.


풍경 ★★★★ 스릴 ★★★★ 난이도 ★★ 접근성 ★★★


남형욱 기자 thoth@busan.com

제작=김보경·이재화 PD / 진유민 작가 / 정연욱·홍성진 대학생인턴


남형욱 기자 thot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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