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도수군통제영 300년의 비밀이 풀렸다?
2021 통영문화재 야행 7·8일 성료
조선 시대 경상·전라·충청 3도 수군 본영이 있던 경남 통영에서 달빛을 조명 삼아 밤거리를 거닐며 삼도수군통제영의 정취를 한껏 느낄 수 있는 ‘통영문화재야행’ 상반기 행사가 8일 개막했다. 신구 통제사 일행이 항남1번가 김상옥 생가 등 9곳의 국가등록문화재 지정을 기념하고 원 도심의 부활을 염원하는 의미를 담아 소원북을 타고하고 있다. 통영시 제공
조선 시대 경상·전라·충청 3도 수군 본영이 있던 경남 통영에서 달빛을 조명 삼아 밤거리를 거닐며 삼도수군통제영의 정취를 한껏 느낄 수 있는 기회가 열렸다.
재단법인 통영한산대첩문화재단(이사장 강석주)는 지난 7·8일 양일간 2021 통영문화재야행 ‘통제영 300년의 비밀’ 상반기 행사를 진행했다.
문화재야행은 말 그대로 밤에 문화재를 둘러보고 체험할 수 있는 이벤트다. 2019년 처음 선보여 호평을 받았지만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통제영 내에 스튜디오를 설치해 온라인으로 진행했다. 다행히 올해는 사회적 거리 두기 지침을 준수하는 선에서 야외로 다시 무대를 옮겼다. 다만,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사전 예약자에 한해 오후 6시부터 11시까지 30분 간격으로 1회당 최대 100명까지만 입장을 허용했다.
북적한 인파는 사라졌지만 속은 꽉 채웠다. 재단은 행사를 관광객과 시민, 지역 상권이 공유‧상생하도록 8야(夜 : 야경, 야로, 야사, 야화, 야연, 야시, 야식, 야숙)를 주제로 26개 프로그램을 엄선했다.
문화재야행을 위해 화려한 조명으로 꾸며진 통영 세병관. 1603년(선조 36)에 이순신의 전공을 기리기 위해 세웠다. 후에 삼도수군통제사영의 건물로 사용됐고 2002년 국보 제305호로 지정됐다. 통영시 제공
관객은 선조 37년(1604년)부터 고종 32년(1895년) 폐영될 때까지 292년간 조선 수군 총사령부 역할을 한 통제영 한 바퀴 돌아보기, 임무 교대 의식인 통제사 교인식 구경하기, 창·활쏘기·검법 등 조선 수군 무과 체험을 했다. 야시장이 열리는 통제영 주변 골목에서는 12공방 전통 공예 체험장이 설치됐다.
첫날은 제1막 삼도수군통제사 교인식 재현, 제2막 문화재와 함께하는 ‘나비의 꿈’, 제3막 통제사, 삼도수군통제영을 거닐다, 제4막은 문화재야 놀자, 나비야 놀자, 제5막 문화재야행, ‘통영근대역사문화공간’속으로 등 총 5막으로 구성된 개막식이 열렸다.
통제사 교인식 재현은 지난해 재단에서 발굴한 삼도수군통제사 업무인수인계 절차다. 강석주 통영시장이 도임(신임) 통제사로, 손쾌환 통영시의회 의장이 이임 통제사를 맡아 교인식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조선 시대 경상·전라·충청 3도 수군 본영이 있던 경남 통영에서 달빛을 조명 삼아 밤거리를 거닐며 삼도수군통제영의 정취를 한껏 느낄 수 있는 ‘통영문화재야행’ 상반기 행사가 8일 개막했다. 통영시 제공
특히, 코로나19 장기화에 지친 시민을 위로하고 다시 한번 화합하자는 뜻을 담아 각 읍면동장과 읍면동 주민자치위원장이 교인식 신·구 통제사 휘하 장수로 함께했다.
제2막 ‘나비의 꿈’에서는 나비 조형물과 나비 군무에 차례로 등이 켜지면서 신비로운 분위기가 연출됐다. ‘바다의 속사임’ 음악과 함께 ‘테데스코’ 음악에 맞춘 무영수의 독무가 끝난 후 통영시가가 흘러나오는 가운데 코로나 종식과 통영시의 발전을 염원하는 통영전통연등이 밤하늘로 올라가며 야행의 하이라이트를 장식했다.
끝으로 항남1번가 김상옥 생가 등 9곳의 국가등록문화재 지정을 기념하고 원 도심의 부활을 염원하는 의미를 담아 소원북을 타고한 통제사 일행은 통영근대문화역사공간으로 골목투어를 이어나갔다.
하반기 행사는 10월 8‧9일 양일간 열린다.
김민진 기자 mjkim@busan.com
김민진 기자 mjkim@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