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가디슈’ ·‘자산어보’ 13개 부문 중 8개 부문 후보에 올라

조영미 기자 mia3@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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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부산일보사 4층 회의실에서 열린 ‘2021 부일영화상’ 본심에서 심사위원단이 투표하고 있다. 강원태 기자 wkang@busan.com 25일 부산일보사 4층 회의실에서 열린 ‘2021 부일영화상’ 본심에서 심사위원단이 투표하고 있다. 강원태 기자 wkang@busan.com

‘2021 부일영화상’ 본심 개최

‘공정성 전통’ 지키기 격론

‘콜’ 등 OTT 작품 첫 후보작 포함

시대 맞춰 변화하는 모습 보여


‘2021 부일영화상’의 계절이 다가왔다. 지난 1년 동안 공개된 한국영화 중 최고 작품을 가리는 부일영화상 본심이 열렸다. 영화산업 패러다임 변화에 발맞춰 부일영화상은 올해 처음으로 극장 개봉작뿐만 아니라 ‘낙원의 밤’ ‘콜’ 등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공개 작품도 후보에 포함시켰다. 부산일보사가 제정한 한국에서 가장 오래된 전통을 자랑하는 영화상이자, 공정성으로 이름 높은 부일영화상의 가치를 지키기 위해 심사위원들은 격론을 벌였다.

 

■최다 후보작은 ‘모가디슈’·‘자산어보’

‘2021 부일영화상’ 본심 심사는 25일 부산일보사 4층 회의실에서 열렸다. 본심 심사위원단은 총 9명으로 구성됐다. 강내영 경성대 연극영화학부 교수, 김상훈 부산일보 문화부장, 남동철 부산국제영화제 수석 프로그래머, 오동진 들꽃영화상 운영위원장, 유지나 영화평론가(동국대 영화영상학과 교수), 윤신애 STUDIO 329 대표(넷플릭스 ‘인간수업’ 제작), 이무영 영화감독(동서대 영화과 교수), 전찬일 영화평론가(한국문화콘텐츠비평협회 회장), 정민아 영화평론가(성결대 연극영화학부 교수·이하 가나다순)가 참석했다.

앞서 11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 부일영화상 예심에서 특별상인 유현목영화예술상을 제외한 총 13개 부문 후보작과 후보자를 5배수 선정했다. 이날 열린 본심에서 심사위원단이 수상작과 수상자를 최종 결정했다.

예심에서 결정된 최다 부문 후보작은 류승완 감독의 복귀작 ‘모가디슈’와 이준익 감독의 ‘자산어보’였다. 두 작품은 13개 부문 중에서 각각 8개 부문 후보에 올라 치열하게 경합했다. 7월 말 개봉한 ‘모가디슈’는 코로나19로 극장이 침체되고 있는 한국 영화산업 현실에서, 오랜만에 극장에서 개봉한 ‘텐트폴 영화’(유명 감독과 배우를 앞세워 거대 자본을 투입한 상업영화)로 주목받았다. 최우수작품상, 최우수감독상을 비롯해 남우주연상, 남우조연상 등 후보에 올랐다. 이준익 감독의 ‘자산어보’도 최우수작품상, 최우수감독상, 남우주연상 등 주요 부문 후보에 올랐다.

부일영화상 최고 영예인 최우수작품상 후보에는 앞선 두 작품을 포함해 윤단비 감독의 ‘남매의 여름밤’, 홍상수 감독의 ‘인트로덕션’, 홍의정 감독의 ‘소리도 없이’가 포함됐다. 최우수감독상 후보로는 류승완(‘모가디슈’) 윤단비(‘남매의 여름밤’) 이승원(‘세자매’) 이준익(‘자산어보’) 홍의정(‘소리도 없이’) 감독이 이름을 올렸는데, 작품상처럼 압도적인 지지로 수상자가 선정됐다.

 

■치열했던 연기상 선정 과정

비록 극장 중심의 영화산업 자체는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실력 있는 신인 감독과 신인 배우가 꾸준히 등장하고 있다는 점은 한국 영화산업의 자산이다.

신인감독상 후보로 김덕중(‘에듀케이션’) 윤단비(‘남매의 여름밤’) 이충현(‘콜’) 임선애(‘69세’) 홍의정(‘소리도 없이’) 감독의 이름이 올랐다. 윤단비 감독과 홍의정 감독은 데뷔작으로 작품상, 감독상, 신인감독상 등 주요 부문 후보에 올라 앞으로의 활약에 기대가 모아진다.

올해 본심 심사의 배우상 선정 과정에서 심사위원들의 격론이 눈에 띄었다. 워낙 쟁쟁한 배우가 후보에 올라 신인배우 연기상을 두고 공동 수상이 거론될 만큼 수상자를 1명으로 결정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

전찬일 영화평론가는 “신인상 선정을 놓고 심사위원끼리 격론을 벌이긴 했지만 누가 상을 받아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로 모두 훌륭한 연기를 선보였다”고 말했다.

신인남자연기상에 김준형(‘에듀케이션’) 박승준(‘남매의 여름밤’) 신석호(‘인트로덕션’) 하준(‘잔칫날’) 홍경(‘정말 먼 곳’), 신인여자연기상에 문혜인(‘에듀케이션’) 안희연(‘어른들은 몰라요’) 이유미(‘어른들은 몰라요’) 임성미(‘파이터’) 최정운(‘남매의 여름밤’) 배우가 후보에 지명됐다.

미술·기술상, 음악상, 촬영상은 큰 이견 없이 결정됐고, 각본상 수상자 선정을 놓고는 의견이 갈렸지만 토론 끝에 수상작을 결정했다. 각본상 후보로는 김세겸(‘자산어보’) 이기철·류승완(‘모가디슈’) 이승원(‘세자매’) 임선애(‘69세’) 홍수영·손미(‘삼진그룹 영어토익반’)가 올랐다.

이날 후보없이 심사위원단의 추천으로 결정되는 유현목영화예술상의 수상자도 결정됐다. 여러 영화인이 후보에 올랐지만 수상자는 압도적 지지로 결정됐다.

한편, ‘2021 부일영화상’ 시상식은 10월 7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 오디토리움(예정)에서 열릴 예정이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부산MBC와 네이버를 통해 생중계한다.



25일 열린 ‘2021 부일영화상’ 본심 심사 장면. 강원태 기자 wkang@busan.com 25일 열린 ‘2021 부일영화상’ 본심 심사 장면. 강원태 기자 wkang@busan.com


조영미 기자 mia3@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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