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배웅] “유가족 여러분 크게 우셔도 괜찮습니다”

오금아 기자 chris@busan.com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코로나 19 병동 간호사 사연으로 제작한 부고
CCTV로 임종 보며 하염없이 화면 쓰다듬던 아들
집에 두고 온 강아지 보고 싶어하던 고인 등 기억

먼저 보낸 자식의 부재에 홀로 눈물짓던 80대 할머니

사망한 아내의 뒤를 수습해야 했던, 이제 막 회복한 50대 남편

“살고 싶다”고 하셨지만 끝내 돌아가신 환자

CCTV로 임종을 보며 하염없이 화면을 쓰다듬던 아들

집에 두고 온 강아지를 보고 싶어하던 아버지


크게 울지 못하던 가족들

입혀 드리지 못한 노란 수의

밀려오는 무력감

그럼에도 대신 지켰던

우리들의 자리


유가족 여러분, 크게 우셔도 괜찮습니다.


코로나 시대 아픈 이별에 울고 있는 이들이 있습니다. 고인에게 마지막 인사도 못 하고, 주변에 부음을 알리지도 못 하고, 생략된 장례를 치르고 있습니다. 유가족은 고인에 대해서는 미안함을 느끼고 사회의 시선에 심리적으로 위축됩니다. <부산일보>, 박혜수 설치미술가, 부산시립미술관은 코로나 사망자 애도 프로젝트 ‘늦은 배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부산일보>는 코로나 사망자 또는 코로나로 임종을 못 한 사망자의 유가족과 지인들의 사연을 모아 신문 지면에 부고를 실었습니다. 고인의 부고와 사연들은 부산시립미술관에서 9월 12일까지 열리는 ‘이토록 아름다운’ 전시를 통해서도 소개됩니다.

'늦은 배웅' 박혜수 작가 전시 소개 QR코드 '늦은 배웅' 박혜수 작가 전시 소개 QR코드

감염병에서 자유로운 사람은 없습니다. 코로나 확진자와 유가족에 대한 혐오의 시선을 거두어 주세요. 고인을 애도하고 유가족을 위로하는 ‘늦은 배웅’에 여러분도 함께해 주세요.


부고 제작 : 박혜수 작가(soobox@gmail.com)

부고 그림 : 성유진 작가


※본 기획물은 한국언론진흥재단의 정부광고 수수료를 지원받아 제작되었습니다.


오금아 기자 chris@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