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박향진 사천 (주) 드림팜 대표 "쉽게 농사짓고 고수익 올리는 세상 꿈꿔요"
스마트팜 큐브에서 새싹삼
박향진 (주)드림팜 대표
“판로 걱정 없이, 수월하게 농사지으면서도 고수익 올리는 농업세상을 꿈꿉니다.”
이런 농업, 농촌을 실제로 눈앞에서 펼치보이는 경남 사천시 서포면 (주)드림팜 박향진(51) 대표의 야무진 포부다.
이 회사는 ICT 첨단과학기술이 적용된 스마트팜 큐브(Cube)를 활용, 새싹삼과 무공해 채소류 등을 연중 생산·유통해 전국적인 눈길을 끌고 있는 회사다. 최근 수년간 공직 퇴직자와 전원생활을 꿈꾸며 귀촌한 직장인, 농업인 등에게 스마트팜을 공급한 뒤 여기서 새싹삼을 재배하게 한 뒤 이를 전량 수매방식으로 사들여 팔아 준다.
농사꾼 입장에서 보면 이는 현실 속 농촌이 아닌, ‘꿈에나 나올 법한 일’을 실제로 해주는 회사다. 날로 심각해지는 농촌 인구감소, 고령화, 기후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획기적인 ‘발상의 전환’ 사례로 손꼽힌다.
특화채소 키우는 스마트팜 큐브 보급
100여 농가 생산한 채소 전량 수매
판로 걱정 없이 농사 짓는 세상이 꿈
박향진 (주)드림팜 대표
진주에서 잘 나가던 광고업체를 경영해 상당한 돈을 번 박 대표는 2009년부터 버섯재배 사업에 뛰어들었다가 실패를 맛본 뒤 새싹삼 재배·유통으로 전환했다.
IT기술을 적용한 스마트팜 큐브에 새싹삼 재배를 접목한 것이 주효했다. 그는 “후발주자가 건강식품으로서는 전통과 명성을 가진 기성 제품을 뛰어넘을 수 없을 것 같아, 매일 식탁에서 쉽게 먹을 수 있는 ‘특화 채소’로서의 새싹삼을 생각했다” 고 말했다.
경남에 이런 회사가 실존한다는 믿기지 않는 입소문을 타고, 퇴직 공무원, 전직 기업체 임원, 일반농업인 등이 알음알음 이 회사를 찾아와 스마트팜 큐브를 공급받아 새싹삼을 키우고 있다. 현재 100여 농가에서 새싹삼을 재배하고 있다.
2012년 창업 초기 연 5억 원에 불과했던 이 회사 매출은 2019년 20억 원에서 지난해에는 218억 원으로 급증했다. 2023년 연 매출 910억 원을 목표로 연평균 160% 이상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국내에서 ‘히트’한 이 스마트팜 큐브는 베트남에도 진출했다. 이 회사가 제작한 스마트팜 큐브 6대가 수출됐고, 현지 면허생산에도 들어갔다고 박 대표는 밝힌다.
이 회사는 스마트팜 큐브 외에도 현재 새싹삼을 활용한 화장품 조성물 등을 특허 등록하고, 화장품 5종도 개발했다. 새싹삼 김치, 새싹삼 장아찌, 새싹삼 간장게장 등도 개발해 출시했다.
지난해 장애인표준사업장 인증을 받은 이 회사 전체 직원 60여 명 가운데 3분 1 가량인 20명이 장애인이다. 일단 이 회사에 취업한 장애인은 아직 이직한 사례가 없고, 매일 아침 서로 출근 인사를 하는 모습이 그렇게 정겨울 수 없다고 박 대표는 전한다.
박 대표는 “직원들에게 월급은 아직 국내 최고 수준까지 못 주지만, 마음의 복지와 직장 만족도는 전국 최고 수준이 되어야 겠다고 늘 다짐한다”고 말했다.
이선규 기자 sunq17@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