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부일영화상] 최우수감독상 자산어보 이준익 감독 “창작 부담 많았던 작품, 혼자서는 못 했을 것”

남유정 기자 honeybee@busan.com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오늘에 충실히 작품을 만들고 있어요. 그러다 보니 제 역량보다 더 좋은 작품이 나왔네요.”

영화 ‘자산어보’로 올해 부일영화상 최우수감독상을 거머쥔 이준익 감독은 수상 소감을 이렇게 말했다. 이 감독은 “부일영화상 시상식이 신작 크랭크인 하루 전날이라 부득이하게 참석하지 못했다”고 아쉬워하며 “이번 작품은 내게 여러모로 의미 있어 더 그렇다”고 했다.

영화는 순조 1년, 신유박해로 외딴 섬 흑산도로 유배된 정약전이 어류도감 〈자산어보〉를 집필한 과정을 그린다. 이 작품은 정약전과 그의 친구가 된 ‘창대’, 정약전의 동생인 학자 정약용을 균형 있게 비추면서 조선 후기 세도정치 발호 속의 사회 변혁 의지와 혼란스러운 사회상을 함께 다뤘다. 이 감독은 “관련 역사 자료가 많이 없어 창작의 부담이 있었던 작품”이라고 했다. 그는 “혼자서는 이 영화를 만들지 못했을 것”이라며 “성리학의 토대를 시나리오에 잘 녹인 김세겸 작가와 촬영·조명·미술·의상 등 스태프들, 그리고 우리 배우들에게 고맙다”고 공을 돌렸다.

이 감독은 “BTS도 그렇고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도 그렇고 우리의 것을 더 소중히 여기는 시대가 됐다”며 “우리나라 곳곳의 아름다운 풍광은 물론이고 그 안에 있는 아름다운 사람들까지 작품에 담고 싶다”고 했다.

이 감독의 도전은 계속된다. 당장 이달부터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인 티빙 오리지널 ‘욘더’ 촬영을 한다. 주로 충무로에서 영화를 만들어 온 이 감독의 새로운 시도다. 감독은 “그동안 과거의 시대극을 했다면 차기작은 미래 시대극”이라고 말했다.


남유정 기자 honeybee@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