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부일영화상] 최우수작품상 모가디슈 강혜정 대표 “팬데믹 시대 관객 사랑과 함께 큰 상 받아 영광”
“코로나19라는 전 세계적인 팬데믹 시대에 관객에게 사랑을 받은 것도 과분한데 이런 큰 상을 받게 돼 영광입니다.”
2021 부일영화상 최우수작품상 수상의 영예를 안은 영화 ‘모가디슈’(류승완 감독)의 제작사 외유내강 강혜정 대표는 이렇게 말했다. ‘모가디슈’는 올해 부일영화상 5관왕을 차지하며 작품성과 대중성을 모두 인정받았다.
강 대표는 ‘모가디슈’처럼 남편인 류승완 감독과 함께 작업한 영화 ‘베테랑’(2015)으로 5년 전 2016 부일영화상 최우수작품상을 받은 적이 있다. 그는 “그때와 달리 이번에는 전혀 생각도 못했는데 작품상을 받았다는 소식에 당황했다”면서 “인정과 지지를 받은 것 같아서 정말 기뻤다”고 전했다.
1991년 소말리아의 수도 모가디슈에서 일어난 내전으로 남북 대사관 직원이 협력 끝에 어렵사리 도시를 탈출한 실화를 바탕으로 만든 영화다. 강 대표는 “달리는 비행기에서 인간이 떨어져 나가는 장면이 콘티에 있었는데 비인간적인 데다 안전상의 이유로 그 장면을 뺐는데 실제로 아프가니스탄에서 그런 일이 일어나 마음이 아팠다”면서 “현실이 때로는 더 영화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고 설명했다.
‘모가디슈’는 7월 개봉 이후 358만 명의 관객을 끌어모으며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시대에도 스크린의 저력을 보여 줬다. 올해 개봉한 한국영화 중 최고 성적이다.
OTT에 도전할 생각은 없느냐는 질문에 강 대표는 “아직까지는 극장용 장편 상업영화를 계속하고 싶다”면서도 “2시간 내에 소화가 안 되는 매력적인 이야기가 있다면 그때 도전할 생각이다”고 말했다.
조영미 기자 mia3@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