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교통공사 사장 후보도 ‘날선 검증대’
부산교통공사 사장 후보자에 대한 부산시의회 인사검증회가 2일 더불어민주당 시의원들의 집중 공세 속에 치러졌다. 전날 부산도시공사에 이어 연일 후보자에 대한 수위 높은 질의가 이어지면서 이후 시의회의 인사검증 결과에 관심이 쏠린다.
부산시의회 인사검증회
노동탄압·골프접대 등 논란
한문희 부산교통공사 사장 후보자에 대한 이날 시의회 인사검증회에서는 한국철도공사 재직 시절 한 후보자의 노동탄압 논란이 도마 위에 올랐다. 특히 시의회 인사검증특별위 위원들은 2016년 말 경영기획본부장이던 한 후보자를 포함한 사측이 파업 노조원들에게 이른바 ‘0원 월급 명세서’를 보냈다는 의혹을 집중 추궁했다. 특위 소속 민주당 김삼수 시의원은 “0원이든 아니든 간에 아주 작은 금액이 기록돼 보내졌고, 이는 노조원들을 짓밟은 거나 다름 없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한 후보자는 “당시 급여 명세서를 정확히 계산해서 보낸 것이며, (의도적으로)0원을 표기하지 않았다”면서 “세밀히 살피지 않았던 부분에 대해서는 제 불찰이고 책임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2013년 한 사업자에게 골프 접대를 받아 철도공사 내부 ‘경고’ 조치를 받은 전력도 논란이 됐다. 민주당 이동호 시의원은 “징계 여부를 떠나 잘 모르는 건설회사 사장하고 골프를 치러 갔다는 게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에 한 후보자는 “부적절한 처신이었고 반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위는 전날 인사검증회를 거쳤던 김용학 부산도시공사 사장 후보자와 한 후보자에 대한 최종 경과보고서를 4일 채택해 8일 부산시장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시의회 안팎에서는 ‘여소야대’ 특위가 두 후보 중 한 명에 대해서는 ‘부적격’ 판단을 내리지 않겠느냐는 이야기도 나온다. 시장이 반드시 시의회 판단을 따를 필요는 없다.
한편 시의회는 이날 43일간 일정으로 진행되는 제300회 정례회를 개최했다. 이번 정례회에서는 행정사무감사를 비롯해 내년도 예산안에 대한 심사가 이뤄질 예정이다. 이승훈 기자 lee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