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부산시의회 ‘여소야대’ 구도서 견제·협치 잘 해낼까
강무길 부산시의회 의장 선출
강 “정파 초월 대통합 협치 의회 만들 것”
부의장·상임위원장단 등 원 구성 관심
북항 야구장 건립·퐁피두센터 분관 등
대형 사업 추진서 감시·협력 역할 막중
제10대 부산시의회 국민의힘 소속 당선인들이 23일 국민의힘 부산시당에 모여 차기 의장과 원내대표 후보를 선출하는 당선자 총회를 열었다. 국민의힘 부산시당 제공
제10대 부산시의회 전반기 의장 후보로 국민의힘 강무길(해운대구4) 의원이 선출되면서 향후 시의회 원 구성과 여야 관계 설정에 관심이 쏠린다. 부산시는 더불어민주당 소속 전재수 시장 당선인이 이끌고, 시의회는 국민의힘이 압도적 다수를 차지한 ‘여소야대’ 구도가 형성된 만큼 새 의장에게는 시정에 대한 견제와 협치라는 두 과제를 동시에 풀어내야 하는 시험대가 놓였다는 평가가 나온다.
3선인 강 의원은 23일 국민의힘 부산시당에서 열린 제10대 시의원 당선인 총회에서 양자 대결을 펼친 3선 이종진(북구3) 의원을 꺾고 전반기 의장 후보로 선출됐다. 강 의원은 “정파를 초월한 대통합의 협치 의회를 만들겠다”며 “시민을 위한 의회로서 부산 발전과 미래를 향한 나침반이 되겠다”고 밝혔다.
제10대 시의회 의석 48석 가운데 국민의힘은 37석을 확보하고 있다. 별다른 이변이 없는 한 다음 달 6일 첫 본회의에서 강 의원이 전반기 의장으로 최종 선출될 전망이다. 국민의힘 경선에서 5표 차로 패한 이종진 의원은 후반기 의장을 맡는 방향으로 내부 정리가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제 관심은 부의장과 상임위원장단을 포함한 원 구성으로 옮겨가고 있다. 부의장과 주요 상임위원장 자리에는 김재운(부산진3), 송상조(서1), 조상진(남2), 김태효(해운대3) 의원 등 경선 과정에서 강 의원을 지원한 인사들이 거론된다.
다만 원 구성 과정은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전재수 시장 당선인이 최근 “부의장은 의전용이고 상임위원장을 민주당에 하나 주는 게 맞다”고 언급하면서 민주당의 상임위원장 배분 요구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반면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보직을 나눠줄 이유가 없다”는 기류도 상당해 원 구성에 가시밭길이 예상된다. 전 당선인이 핵심 공약으로 내세운 해양수도 정책과 맞물려 민주당이 해양도시안전위원장 등을 요구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문제는 부산시와 시의회가 함께 풀어야 할 현안이 적지 않다는 점이다. 북항 야구장 건립, 퐁피두센터 분관 건립 등 대형 사업을 비롯해 주요 예산과 정책 추진 과정에서 시와 의회의 협력은 필수적이다. 동시에 시의회는 집행부에 대한 감시와 견제라는 본연의 역할도 수행해야 한다. 이 때문에 상임위원회 구성과 운영 방향에 따라 부산의 주요 정책 추진 속도와 방향이 크게 달라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합의 추대가 무산되면서 경선 과정에서 갈라진 국민의힘 내부를 통합하는 일도 강 의원의 과제로 꼽힌다. 여기에 원내교섭단체로 성장한 민주당과의 관계 설정까지 더해지면서 새 의장의 정치력이 본격적인 시험대에 오르게 됐다는 평가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원 구성 과정이 향후 시정 운영의 분위기를 가늠할 첫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여야가 협치를 통해 시정 현안을 풀어갈지, 아니면 주요 정책마다 충돌을 반복할지는 상임위원장 배분과 원내 협상 과정에서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강 의원은 “민주당도 원내대표가 선출된 만큼 양당 원내대표 간 논의를 통해 관련 문제를 협의할 계획”이라며 “상임위원장 배분 문제도 조만간 이종진 의원과 만나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안준영 기자 jyoung@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