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통 20개 화장품 절반 발암물질 과불화화합물 검출”
환경운동련, 조사 결과 발표
국내에서 판매되는 일부 화장품에서 인체에 해로운 것으로 알려진 과불화화합물(PFAS)이 검출됐다는 시민단체의 조사 결과가 나왔다. PFAS는 프라이팬 코팅제나 자동차 표면처리제 등에 쓰이는 물질로, 체내에 축적되면 암을 초래하거나 간을 손상시킬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PFAS의 양을 어느정도 규제하는 기준이 필요하다는 것이 시민단체 측의 주장이다.
환경운동연합과 발암물질없는사회만들기국민행동, 노동환경건강연구소는 국내에 유통된 20개 화장품을 분석한 결과, 그 절반인 10개 제품에서 PFAS가 검출됐다고 9일 발표했다. 환경운동연합은 “20개 제품 모두 국내 브랜드에서 판매되는 제품으로 그중 3분의 1이 해외에서 제조되고 있다”며 “국내 판매량과 소비자 리뷰 등을 고려해 대상을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종류별로 립메이크업 제품은 3개 제품 모두에서 PFAS가 검출됐고, 자외선 차단제는 5개 제품 중 4개에서 발견됐다. 파우더·팩트 제품은 5개 중 2개, 베이스 메이크업 제품에서는 2개 중 1개가 검출됐다. PFAS 검출농도는 1g당 4.02ng(나노그램·10억 분의 1g)에서 105.50ng까지 다양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이 같은 검출량이 인체에 얼마나 유해한지에 대해서는 추가 연구와 논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화장품 속 PFAS에 대해선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아직 위험 기준이 마련돼있지 않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최인자 노동환경건강연구소 분석팀장은 “이번에 검출된 PFAS 농도가 비록 미량일지라도 피부에 직접 흡수되고 하루에 여러 화장품이 동시에 사용된다는 점에서 안전하다고 볼 수 없다”고 말했다. 송현수 기자 song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