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베리아는 한국인·한국문화의 고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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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열규 선생님이 유명을 달리하신 지가 벌써 여덟 해가 지났습니다. 이번 책은 한국문화의 바탕을 찾으려 한 선생님의 뜻과 소망을 좇는 것입니다.”

부경대 곽진석 교수
‘시베리아 고아시아족…’ 출간

최근 228쪽의 <시베리아 고아시아족 신화론>(주류성)을 출간한 곽진석 부경대 교수의 말이다. 그의 스승 고 김열규 선생은 한국학 거장이었다. “시베리아는 한국인 또는 한국문화의 고향이에요. 그 점을 선생님의 <동북아시아 샤머니즘과 신화론> 등 저서들은 파노라마처럼 펼쳐보였지요.”

곽 교수는 스승을 따라 2011년 <시베리아 만주 퉁구스족 신화>를 낸 데 이어 이번 책을 냈다. “만주-퉁구스족이 우리 청동기 문화와 관련이 있다면 이번 책의 고아시아족은 우리 신석기 문화와 관련이 있습니다.” 그는 “고아시아족은 원래 바이칼호수 근처에 살다가 극동으로 이동해 연해주, 캄차카반도 등 극동으로 이동했지요. 일부는 베링해를 넘어 아메리카로 이동했고요.” 다름 아닌 이들 고아시아족이 한반도 동해안을 따라 신석기 토기 문화 등을 가지고 내려왔다는 것인데 이에 대해선 ‘환동해 선사문화권’ 이론이 있다. 고아시아족은 러시아 극동 지방에 거주한다.

그는 “그들 문화와 우리 문화가 일대일로 딱 대응되는 건 아니며, 그들의 샤머니즘적 세계인식 영혼관 생사관 등이 우리 문화의 바탕을 이뤘다는 것”이라고 했다. 책에서는 고아시아족에 속하는 니브흐족(2000년 기준 4630명), 코략족(9000명), 축치족(3000명), 이텔멘족(2500명), 유카기르족(1100명) 등 5개 종족의 신화론을 구체적으로 분석하고 있다. 곽 교수는 “이 책을 선생님 영전에 삼가 바친다”라고 했다. 최학림 선임기자 the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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