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숙박·음식점 업체 절반이 ‘한계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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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불황이 지속되면서 부산의 한 상가 곳곳에 임대 안내문이 붙어 있다. 부산일보DB

코로나19 사태로 경영난이 악화되면서 국내 숙박·음식점 업체 중 절반가량은 영업이익으로 이자도 내지 못하는 ‘한계기업’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외부감사 대상 비금융 국내 기업을 대상으로 한계기업의 비중을 조사한 결과 이같이 조사됐다고 29일 밝혔다.

우선 외부감사 대상 전체 비금융 기업 가운데 한계기업은 지난해 기준 17.8%로 집계됐다. 100개 기업 중 약 18개는 3년(2018∼2020년) 동안 영업이익으로 이자 비용조차 감당하지 못했다는 의미다. 한계기업은 최근 3년간 실적을 기준으로 판단한다. 이 비중은 2019년(15.5%)에 비해 2.3%포인트(P), 2018년(13.3%)에 비해서는 4.5%P 높아진 것이다.

전경련, 국내 기업 대상 조사
지난해 기준 45.4%로 나타나
영업이익으로 이자 비용도 못 내

업종별로는 숙박·음식업의 한계기업 비중이 지난해 45.4%를 기록해 가장 높았다. 절반가량이 한계기업으로 분류된 셈이다. 2018년(34.1%)에 비해서는 11.3%P 상승해 이들 업종이 코로나19의 피해를 가장 많이 본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숙박업의 한계기업 비중은 지난해 기준 55.4%로 2018년(43.9%) 대비 11.5%P 늘었고, 음식·주점업은 2018년(7.6%) 대비 10.7%P 높아진 18.3%였다.

지역별로는 제주의 한계기업 비중이 42.7%로 1위였고, 강원(24.3%)과 대전(23.4%) 등이 그 뒤를 이었다. 부산은 서울에 이어 5번째로 비중이 높았다. 제주도의 한계기업 비중은 2018년 대비 8.8%P 늘어 전국 17개 시·도 중 상승폭도 가장 컸다.

제주와 강원, 대전은 숙박·음식점업과 사업시설관리·사업지원 서비스업의 비중이 커 코로나19 사태의 영향을 상대적으로 더 많이 받은 것으로 분석됐다.

구체적으로 제주의 외부감사 대상 기업 중 숙박·음식점업 비중은 15.1%로, 17개 시·도 중 가장 높았다. 강원은 숙박·음식점업의 비중이 6.2%로 제주 다음으로 컸고, 대전은 사업시설관리·사업지원 서비스업의 비중이 5.8%로 전국에서 1위였다.

반면 한계기업 비중이 낮은 세종(13.5%)과 충북(14.3%), 인천(14.4%)의 경우는 공통적으로 제조업 비중이 높았다.

이들 3개 시·도의 제조업 비중은 세종 47.7%, 충북 68.7%, 인천 58.3%로 전국 평균(46.2%)보다 높은 반면 숙박·음식점업의 비중은 세종 0%, 충북 0.8%로 전국 평균(1.8%)을 크게 밑돌았다. 이주환 선임기자 jhw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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