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여론조사 ‘허경영 딜레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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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경영 국가혁명당 대선후보를 여론조사에 포함해 달라는 항의 전화가 하루에 수십 통이 걸려온다.” 한 여론조사업체 대표는 7일 “지지율 실체가 확인되는 상황에서 허 후보를 계속 배제할 수는 없을 것 같긴 한데…”라고 말했다.

일부 여론조사 지지율 3위 차지
조사기관들, 포함 여부 고민 중


실제 허 후보는 지난달 복수의 조사(아시아리서치앤컨설팅·한길리서치)에서 4% 안팎의 지지율로 국민의힘 윤석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현역 국회의원이 소속된 정당 후보로 정기적인 여론조사에 항상 포함되는 정의당 심상정,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에 앞선 결과다. 수치로 볼 때 허 후보 입장에서 조사 제외가 억울할 수 있는 상황임에는 틀림없다. 선거 여론조사에서 특정 후보의 포함 여부는 조사기관이 판단한다.

다수의 언론사나 기관이 허 후보를 조사에서 제외하는 것은 그에 대한 지지를 소위 ‘묻지마 선택’으로 평가한 때문이다. 공약이나 그의 행보가 기존 현실 정치와 다소 거리가 있음에도 정치 혐오 등의 반작용으로 일정 수준의 지지도를 받는다고 분석한 것이다. 허 후보를 조사에 포함할 경우 조사 결과가 일부 왜곡될 수 있다는 생각이다. 반론도 있다. 한 전문가는 “허 후보가 선거를 완주한다면 현재의 지지율에 버금가거나 그 이상의 표를 얻을 수도 있다”며 “그를 제외하는 것이 오히려 여론을 왜곡하는 행태일 수 있다”고 했다. 민지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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