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주가·양도세 언급 ‘경제대통령’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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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대구·경북(TK) 3박 4일 ‘매타버스’ 일정의 마지막 날인 13일 경북 포항 죽도시장을 찾아 “대통령을 맡겨 주시면 주가조작 사범들을 철저하게 응징하고 펀드사기를 엄정히 처벌해 주가지수 5000시대를 열겠다”고 약속했다. 이 후보는 “우리나라 주식시장이 저평가된 이유는 주가조작하고 장난치는 사람이 많기 때문”이라며 “권력자의 친인척이라고 봐주지 않고 공정하게 처벌하면 시장이 공정해지고 자원이 효율적으로 사용돼 경제가 다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 배우자 김건희 씨가 연루된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을 염두에 둔 것으로도 보인다.

‘일시적 양도세 완화’ 정책 의지 비쳐
박태준 10주기 행사장 찾아 추모도

이 후보는 TK에서 유독 ‘경제 대통령’을 강조했는데 이날도 그 기조가 이어졌다. 마무리 일정으로 경북 포항에서 열린 고 박태준 전 포스코 명예회장 10주기 행사를 찾은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 후보는 행사 뒤 기자들과 만나 다주택자 양도세 완화 검토와 관련해 “비상조치로 빨리 팔수록 중과 부담을 일시 완화해 주고, 일정 기간이 지나면 원상 복귀해 부담을 가중하면 상당량의 주택 매물이 시장에 나올 수 있다고 판단해 적극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당내 일부의 반발 기류가 감지되는 상황에서도 ‘일시적 양도세 완화’에 대한 의지를 비친 셈이다. 이재명식 부동산 ‘우클릭’이다. 그는 TK 방문 현장에서 “경제 문제에 대한 말을 많이 들었다”며 “지역 균형발전으로 국가 경제의 새로운 성장의 길을 모색하는 점에도 최선을 다하도록 하겠다”고도 말했다.

논란을 빚은 ‘전두환 발언’에 대해서는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이 후보는 같은 자리에서 “전두환은 국민이 맡긴 총칼로 국민을 살해한 용서할 수 없는 중범죄자다. 호평한 것은 전혀 아니다”면서도 “종합적 평가는 하되, 그렇다고 상대 진영은 100% 나쁘고 우리 진영은 100% 옳다는 태도는 마땅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경북 성주 지역을 방문했던 이 후보는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와 관련한 질문에는 “선택을 강요당하지 말고 요구할 수 있는 상황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며 “강력한 국력 위에 정치 지도자의 용기와 소신, 의지가 중요하다”고 답했다. 민지형 기자 oas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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