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름에 3번 부산행… 이준석의 ‘PK 구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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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부산·울산·경남(PK)를 향해 남다른 애정을 내비치며 지역 표심을 자극하고 있다. 당내외 갈등을 비롯한 복잡한 대선 정국 속에서도 ‘스윙 스테이트’(경합지)로 꼽히는 PK에서 의미 있는 행보를 만들어가는 데 공을 들이는 모습이다.

잠행·합동 유세 이어 시당 강의
최대 경합지서 민심 얻기 전략

이 대표는 14일 오후 7시 국민의힘 부산시당에서 열리는 정치대학원 3주 차 강의자로 나섰다. ‘정치 진짜 나누고 싶은 이야기’라는 주제로 특강하며 대학원생 77명과 터놓고 질의응답하는 시간도 가졌다. 이 대표는 시당의 특강 요청을 흔쾌히 수락한 것으로 전해졌다. 올해 시당 정치대학원은 이 대표, 박형준 부산시장 등 화려한 라인업에 힘입어 뜨거운 열기를 띠고 있다. 예전보다 훨씬 많은 수강생이 몰린 데다, 2030세대가 전체의 20% 이상 차지했다.

이 대표의 부산행은 불과 10일 만이다. 지난달 30일 윤석열 후보의 ‘당 대표 패싱’ 논란이 일자 당무를 보이콧하고 돌연 부산을 찾았다. 윤 후보와 내홍을 봉합한 직후인 지난 4일에는 부산에서 첫 합동 유세를 펼쳤다. 당시 서울로 돌아가자는 주변 권유에도 이 대표가 ‘부산 유세’를 적극적으로 추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표는 서면 합동 유세 때 윤 후보가 돌아간 뒤에도 홀로 남아 한 시간가량 시민과 적극적으로 스킨십했다. 이 대표의 울산 방문도 잇따른다. 지난 3일 울산 울주군 한 식당에서 윤 후보와 극적으로 만찬 회동을 가졌으며, 14일에는 정갑윤 전 국회부의장 출판기념회(울산 문수체육관), UNIST 등을 방문했다.

이 대표의 이같은 행보에는 PK에 대한 특별한 애정이 담겼다는 분석이 나온다. PK는 내년 대선에서 최소 60만 표 규모의 유동표가 있는 대표 스윙 스테이트인 만큼 당 대표가 직접 민심 얻기에 나섰다는 것이다. 이 대표는 지난달 30일 이성권 부산시 정무특보를 만났을 때도 지역 현안을 꼼꼼히 챙겼다. 이와 함께 김기현 원내대표, 서범수 당 대표 비서실장 등 지역 의원의 역할이 컸다는 해석도 나온다.

부산 정치권 관계자는 “최근 당내 갈등을 겪었던 이 대표에게도 부산 시민의 환대는 적잖은 힘이 됐을 것”이라면서 “이 대표의 PK 행보는 종잡을 수 없는 지역 청년의 표심을 흔들 수 있다”고 말했다.

이승훈 기자 lee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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