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K 지선 고질적 병폐 ‘줄투표’ 내년엔 완화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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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울산·경남(PK) 지방선거의 고질적 병폐로 지적돼 온 ‘줄투표’가 내년에는 완화될 수 있을까?

5개월 앞으로 다가온 제 8회 지방선거의 주요 관심사이다. 지난 7번의 PK 지선에선 광역단체장에서부터 기초단체장과 광역·기초의원까지 특정 정당에 표를 몰아주는 줄투표 경향이 유달리 심했다.

광역단체장부터 기초의원까지
특정 정당에 몰아주는 경향
비PK 정권 변수 작용 전망

가 29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역대 지선 당선인 통계를 분석한 결과, 부산 지역 줄투표의 심각성을 확연하게 알 수 있다. 1회(1995년)부터 6회(2014년) 지선 때까지는 보수 정당 계열의 독무대였다. 민주당·새정치국민회의·새천년민주당 등 더불어민주당 계열 정당은 부산시장부터 기초단체장, 부산시의원까지 단 1명도 배출하지 못했다.

1회 선거에선 문정수 시장을 비롯해 14명의 기초단체장, 48명의 시의원이 민주자유당 소속이었고, 무소속 구청장(2명)과 시의원(5명)이 일부 포함됐다. 2회 때는 시장(안상영)과 11명의 기초단체장은 물론 전체 44명의 시의원 중 43명이 한나라당 소속이었다.

특히 3·4·6회 지방선거에서는 부산시의원 전원이 국민의힘 전신인 한나라당과 새누리당 소속이었다. 6회 지방선거에서는 16명의 기초단체장 중 15명을 새누리당이 싹쓸이했다.

7회(2018년) 지선의 양상은 완전히 달랐다. 민주당이 ‘문재인 바람’에 힘입어 부산에서 압승을 거둔 것이다. 당시 민주당은 시장(오거돈)과 13명의 구청장을 확보했고, 현재 42명의 지역구 시의원 중 36명이 민주당 당적이다.

일부 전문가는 내년 PK 지선에서도 줄투표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내년 지선이 새 정부 출범(5월 10일) 3주 만에 실시돼 대선에서 승리한 쪽이 부산에서 압승을 거둘 것이라는 전망을 한다.

이재명(민주당) 윤석열(국민의힘) 두 유력 후보 모두 PK와 연고가 없고, 차기 정부에서 부울경 위상이 현저히 약해질 가능성이 높아 대선 영향력이 적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이 경우 인물 중심의 투표가 예상된다. 권기택 기자 kt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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