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료 휘슬 ‘엿장수 마음대로’ 축구 주심
축구 A매치 국제대회에서 경기 종료 5분 전에 주심이 경기를 끝내는 어이없는 상황이 벌어졌다. 영국 BBC는 “13일(한국시간) 카메룬 림베에서 열린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축구대회 조별리그 말리와 튀니지 경기에서 후반 40분 잠비아 출신 주심 재니 시카즈웨가 갑자기 경기 종료 휘슬을 불었다”고 보도했다. 말리가 1-0으로 앞선 상황이라 튀니지 선수들의 강력한 항의가 뒤따랐다. 네이션스컵 튀니지-말리 전 경기 종료 5분 전 1차 휘슬 불고 항의로 재개 후 1분 전 또 휘슬 결국 1분 만에 경기가 재개됐으나, 시카즈웨 주심은 또다시 정규시간 90분이 되기 전인 89분께 종료 휘슬을 불었다. 일반적으로 축구 경기는 전·후반 45분씩 치르고 추가시간까지 더 진행한 뒤에 종료된다. 하지만 이 경기는 추가시간도 아닌 정규시간이 채 지나기 전에 두 번이나 주심이 경기를 끝내버렸다. 추가시간도 예전엔 주심 재량에 속했으나, 최근엔 44분 정도에 전광판 등을 통해 추가시간을 알려줘 주심이 마음대로 경기를 끝내는 경우가 없는 터라 이날 상황은 더욱 황당했다. 튀니지 대표팀이 강력히 반발하자 아프리카축구연맹(CAF)은 경기 종료 후 20분 만에 경기 재개를 결정했다. 시카즈웨 주심은 교체됐다. 하지만 분노한 튀니지 선수들이 경기장 복귀를 거부하면서 경기는 그대로 끝났다. 결과는 말리의 1-0 승리로 끝났지만, 튀니지의 몰수패가 될 가능성도 있다. 재경기가 열릴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튀니지 몬데르 케바이에르 감독은 “추가시간이 7, 8분은 있었다. 주심의 결정을 이해할 수 없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시카즈웨 주심은 2016년 클럽 월드컵 결승전, 2018년 러시아 월드컵에서도 심판을 본 사람이다. 그러나 2018년 아프리카 챔피언스리그 경기에서 위법한 내용이 걸려 징계를 받은 적도 있다. 정광용 기자 kyjeo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