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두바이 점화 부산엑스포 유치전, 세계로 확대해야
문재인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두바이에 도착해 중동 3개국 순방 일정을 시작했다. 문 대통령의 이번 순방은 현재 월드엑스포가 열리고 있는 UAE가 첫 방문지라는 점에서 커다란 관심이 쏠려 있다. 대통령이 직접 16일 두바이 엑스포 ‘한국의 날’ 행사에 참석해 ‘2030부산월드엑스포’ 유치를 위한 지원 활동에 나서기 때문이다. 국가 최고 지도자가 국제박람회기구(BIE) 회원국 정상들과 다른 나라 대표단, 나아가 외국인 일반 관람객을 대상으로 적극적인 유치 활동을 벌이는 만큼 홍보 효과에 대한 기대가 크다. 이제 부산엑스포 유치전은 두바이 엑스포에서 사실상 점화됐다고 볼 수 있다. 여기서 형성된 유치 열기를 최대한 끌어올려 현지 실사가 이뤄지는 올해 9월까지 이어 가야 할 것이다.
문 대통령 ‘한국의 날’ 참석 유치 지원
9월 현지 실사 때까지 열기 끌어올려야
지금 두바이에는 정부 인사들은 물론 박형준 부산시장을 비롯해 민관을 아우르는 대규모 방문단이 도착해 부산엑스포 유치전에 대비한 만반의 태세를 갖추고 있다는 소식이다. 16일 ‘한국의 날’에 이어 20일까지 열리는 ‘한국 주간’에는 다양한 행사와 공연들이 두바이 한국관에서 내내 펼쳐진다고 한다. 특히 한국관 마당에서 대형 LED 화면으로 경복궁과 숭례문을 배경으로 한 방탄소년단(BTS)의 영상물이 상영돼 한국 문화유산에 대한 관심도를 높이고 관람객들의 호응도 끌어낼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한국의 날’을 시작으로 ‘한국 주간’이 펼쳐지는 이번 주야말로 대한민국의 품격과 부산엑스포 유치의 당위성을 세상에 알릴 더없는 골든타임이라 할 수 있다.
역대 엑스포 유치 사례를 살펴보면, 그 성패는 BIE의 현지 실사에 달려 있다. 유치 희망국과 도시의 개최 의지, 도시 경쟁력 등을 중점적으로 판단하는 실사 결과가 개최국 확정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이에 대한 차질 없는 준비는 필수적이라는 얘기인데, 중요한 것은 그러기 위해서는 엑스포 유치전에서 우리가 반드시 우위를 차지해야 한다는 사실이다. 두바이에서 점화된 유치 열기를 9월 실사단 평가가 이뤄지는 시점까지 끌고 나가는 전략이 대단히 주효할 것이기 때문이다.
부산월드엑스포는 동남권이 지방소멸 위기를 뚫고 국가경제의 새로운 엔진으로 도약해 국가균형발전을 이룰 ‘게임체인저’다. 지난해가 유치 기반을 다지는 한 해였다면 올해는 유치 판도가 확정되는 분수령의 한 해가 될 것이다. 올해 정부가 범국가적 유치 역량을 총집결하고 부산시가 시장을 필두로 최강의 화력을 집중해야 하는 이유다. 그런 점에서 두바이에서 점화된 엑스포 유치 열기는 한국 국민들의 공감대 확산으로 이어져야 하고, 나아가 전 세계로 확대되는 계기가 돼야 한다. 그 분위기를 형성할 가장 중요한 시간이 바로 두바이 엑스포의 ‘한국의 날’과 ‘한국 주간’이라 할 수 있다. 2030부산엑스포 최종 유치로 가는 길목에서 실로 중대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