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수도 완성” vs “정권 견제” 부산시장 선거 프레임 격돌

탁경륜 기자 takk@busan.com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전재수, 영도 찾아 해양수도 비전 띄워
박형준, 글로벌법 피케팅으로 선거전 포문
하정우 수석 출마로 여야 대리전 구도 형성



더불어민주당 전재수 부산시장 후보는 28일 평생 선박 수리조선업에 종사해온 70대 ‘깡깡이 어머니’ 이복순 씨를 후원회장으로 위촉했다. 전재수 후보 캠프 제공 더불어민주당 전재수 부산시장 후보는 28일 평생 선박 수리조선업에 종사해온 70대 ‘깡깡이 어머니’ 이복순 씨를 후원회장으로 위촉했다. 전재수 후보 캠프 제공


국민의힙 박형준 부산시장 후보는 28일 오전 서면교차로에서 글로벌허브도시 특별법 통과를 촉구하는 피케팅을 벌였다. 박형준 후보 캠프 제공 국민의힙 박형준 부산시장 후보는 28일 오전 서면교차로에서 글로벌허브도시 특별법 통과를 촉구하는 피케팅을 벌였다. 박형준 후보 캠프 제공

부산시장 선거전이 본격적인 막을 올리면서 각 후보 진영이 사활을 건 ‘프레임 전쟁’에 돌입했다. 여야가 유권자의 표심을 자극할 ‘선거의 성격’ 선점 경쟁에 나선 것이다. 더불어민주당 전재수 예비후보는 해양수산부 부산 이전 등을 내세우며 ‘해양수도 부산 완성’을 강조하고 나섰고, 국민의힘 박형준 예비후보는 부산 글로벌허브도시 특별법을 고리로 ‘민주당 부산 홀대론’을 전면에 내세웠다. 여기에 더해 ‘이재명의 남자’로 불리는 하정우 청와대 AI미래기획수석도 부산 북갑 출마 결심을 굳히면서 이번 선거는 부산의 미래와 정권 심판론이 정면충돌하는 프레임 대결의 장으로 변모하고 있다.

28일 정치권에 따르면 전 후보는 이날 오후 부산 영도구 마스텍중공업 앞을 찾아 ‘깡깡이 아지매’로 불리는 조선소 노동자 이복순 씨에게 직접 후원회장직을 제안했다. 핵심 공약인 ‘해양수도 부산 완성’을 부산 조선산업 현장을 지켜온 노동자의 이야기와 잇는 취지다. 전 의원은 이 자리에서 이 씨에게 “해양수도 부산을 완성하겠다는 꿈을 가지고 부산시장에 나선다. 보통의 일하는 부산시민인 어머님께 저의 후원회장을 맡아주실 것을 간곡히 부탁드린다”며 “부산을 지탱해 온 손을 꼭 잡고 긴 침체의 터널을 함께 극복해 나가고자 한다”고 밝혔다.

전 후보는 해양수산부 장관 시절 추진한 해수부 부산 이전을 포함해 HMM 본사 이전, 동남권투자공사 설립 등 해양수도 비전을 집중 강조하며 선거전에 나서는 모습이다. 29일 국회의원직 사퇴를 앞두고 이번 주부터 현장을 누비며 본격적인 선거 모드에 돌입했다.

민주당 부산시당도 가세해 전 후보의 해양수도 비전에 힘을 싣는 모습이다. 시당은 전날 논평을 내고 “2028년 개청을 목표로 한 해사전문법원 설치 법안은 지난 2월 민주당 국회의원들의 주도로 국회를 통과했다”며 “당시 국민의힘 부산 지역 국회의원들은 본회의 표결에 단 한 명도 참여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최근 국민의힘이 국회에서 표류 중인 부산 글로벌허브도시 특별법을 고리로 민주당의 소극적 태도를 집중 비판하자 여론전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부산시장직 수성에 나서는 박 후보는 예비후보 등록 이튿날인 이날 아침 첫 행사로 서면교차로에서 글로벌허브도시 특별법 통과를 촉구하는 피케팅을 벌였다. 국민의힘 부산 기초자치단체장 예비후보 전원은 이날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특별법의 조속한 국회 통과를 촉구하며 여권을 압박했다.

국민의힘은 이재명 대통령의 ‘포퓰리즘 입법’ 취지 발언 이후 법안 처리가 중단된 상황을 부각하며 여권의 부산 홀대를 집중 공략하는 모습이다. 법안 대표 발의자인 전 후보를 향해서도 책임론을 제기하고 나섰다. 또 국회 다수 의석과 청와대 권력을 쥔 여권을 견제해야 한다는 취지의 낙동강 전선을 강조하며 선거 전략으로 삼는 모습이다. 박 후보는 전날 <부산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여당 시장은 말 잘 듣는 푸들에 불과하다. 시민의 힘으로 요구하고 쟁취하는 야당 시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선거에 대해서도 “권력 독주를 막는 마지막 보루”라며 여권 견제 필요성을 분명히 했다.

여기에 하정우 AI수석의 부산 북갑 출마가 더해지면서 이번 선거는 여권과 야권의 대리전 성격도 띠는 모습이다. 하 수석을 중심으로 이재명 정부에 힘을 실어야 한다는 정권 지원론과 보수 진영의 정권 견제론이 맞붙는 구도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는 하 수석 출마에 대해 “이재명 정권 폭정을 심판할 기회”라고 강조하며 견제에 나섰다. 한 전 대표는 이날 SNS에 “하정우 전 수석은 이재명 대통령이 부산 북갑에 출마하라고 해야 출마할 거고, 아니면 청와대에 남겠다고 말했다”며 “출마하는 것을 보니 이 대통령이 결국 출마 지시를 한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대통령의 불법 선거 개입”이라고 공세를 높였다. 한 전 대표는 지난 23일 ‘부산일보TV’와의 인터뷰에서도 “하 수석이 출마하면 한동훈과 이재명의 대결이지 한동훈과 하정우의 대결이 아니다”며 “이 대통령이 폭주하고 있는 문제를 이 선거를 통해 바로잡을 수 있어, 그 대결을 환영한다”고 강조했다.


탁경륜 기자 takk@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