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용으로 참가 영광, 생각·사고 확장 경험”

오금아 기자 chris@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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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래곤즈’ 출연한 부산 출신 정지완 씨
“아시아 용들 실제 같이 춤추는 날 오길
세계적 소통하는 예술 작업자 되고 싶어”

'드래곤즈'에 한국 용으로 출연한 정지완 씨. 정지완 제공 '드래곤즈'에 한국 용으로 출연한 정지완 씨. 정지완 제공

‘드래곤즈’에는 아시아 5개국에서 2000년에 태어난 6명의 춤꾼이 참가했다. ‘한국 용’은 현대무용을 공부하는 정지완 씨가 맡았다. 정 씨는 부산예고를 졸업하고 한국예술종합학교 무용원 실기과에 재학 중이다. 올해 4학년이 되는 정 씨는 “한국 용으로 공연에 참여하게 돼 너무 영광이었고 쉽게 접하지 못할 경험을 하게 돼 좋았다”고 말했다.

정 씨는 줌·영상통화로 진행된 작품 제작 과정을 ‘새로운 연습 방법의 탐구’로 받아들였다. “안은미 선생님이 용·사랑·이별·분노 같은 단어를 주시면 정지된 한 포즈를 만들어서 사진으로 전송했죠. 왜 그런 포즈를 했는지 이유도 같이 적어 보냅니다. 용들의 포즈를 조합해서 움직임이 만들어지고, 거기서 스토리가 생기는 것이 신기했어요.”

지난해 서울 공연을 직접 본 정 씨는 자신이 만든 동작이 무대에서 실연되는 것을 봤다. 또 홀로그램 영상으로 자신이 춤추는 모습을 봤다. “현실의 나는 여기 있는데 또 다른 제가 저기서 춤을 추고 있는데 묘했어요. 유럽 투어도 직접 못 갔지만 ‘또 다른 정지완이 갔다 왔네’하는 느낌이 들어요.”

정 씨는 다른 나라 용들과 친구가 됐다. “SNS 친구도 맺고 가끔 연락을 주고받아요. 한국 초연 때 다른 나라 친구들은 온라인으로 공연을 봤어요. 공연을 마친 뒤 우리끼리 ‘고생 많았다’ ‘실제로 만나 같이 춤추는 날이 오면 좋겠다’ 그런 이야기를 나눴어요.”

‘드래곤즈’ 출연은 정 씨의 생각과 사고를 확장했다. “작업하면서 새 장르의 춤 공부를 위해 각자 전통의상을 입고 전통춤을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어요. 다른 나라의 춤·전통·역사를 아는 계기가 됐어요.” 그는 어떤 무용가가 되고 싶을까? “철학이나 세계관을 몸으로, 안무적으로 표현하고 싶어요. 또 세계적으로 소통하는 예술 작업자가 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어요.”


오금아 기자 chris@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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