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짓으로 그려낸 ‘나, 너 그리고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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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은주무용단이 17일 금정문화회관에서 ‘내 안의 물고기 2’를 공연한다. 사진은 지난해 ‘내 안의 물고기’ 공연 연습 장면. 부산일보DB

우리 속에 숨겨진, 화석처럼 굳어버린 생명의 물고기를 되찾는다.

신은주무용단은 ‘내 안의 물고기 2’를 17일 부산 금정구 구서동 금정문화회관 금빛누리홀 무대에 올린다. 이 공연은 신은주무용단이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공연예술 중장기 창작 지원을 받아 다년간 단계적으로 개발하는 과정 중심의 창작 프로젝트 지원 사업이다.

신은주무용단 ‘내 안의 물고기 2’
17일 금정문화회관서 공연
생명체로 순환하는 화석의 여정

‘내 안의 물고기’는 2020년 작품 제작 과정을 소개하는 리서치 아카이브전을 가진데 이어, 지난해 알로이시오기지1968에서 완성작을 공연했다. 옛 알로이시오중학교(기지#03) 체육관에서 진행된 ‘내 안의 물고기’ 공연은 무용수와 관객이 건물 안을 이동하며 춤을 감상했다. 춤과 음악, 설치 미술, 사진과 영상, 마임이 어우러진 공연은 관객의 참여를 끌어내는 무대로 호평을 받았다.

이번에 공개하는 신작 ‘내 안의 물고기 2’는 인간의 근원을 묻는 공연이다. 수억 년 전 물속을 유영하던 물고기가 우리 몸속에 남아있고, 물고기 속에 인간이 남아있음을 이야기한다. 지난해 공연한 ‘내 안의 물고기’와 주제는 같지만, 안무도 구성도 완전히 다른 작품이다. 특히 이번에는 영상미디어와 춤에 집중한 무대를 보여준다.

인간을 둘러싼 자연환경인 물, 불, 흙, 공기를 표현한 무대를 통해 내 속에 남아있는 물고기를 꺼내놓고 나와 너, 세계를 알아가는 과정을 무대화했다. ‘내 안의 물고기’가 살아있는 물고기를 이야기했다면 ‘내 안의 물고기 2’는 화석으로서의 물고기가 등장한다. 태초의 빛을 조명으로 상징하고, 이 빛을 받아 화석이 생명체로 되돌아가고 순환하는 모습을 그렸다.

‘내 안의 물고기 2’는 신은주무용단의 신은주 대표가 안무를 맡고 직접 출연한다. 강수빈, 강정윤, 김근영, 김나영, 김보은, 김현정, 김희진, 배진아, 이민우, 정다래, 정현주, 조은정, 황정은, 안 주 후안이 출연한다. 채스아트센터와 대만 펑댄스컴퍼니가 협력했다. 17일 오후 7시 30분 공연. 관람료 3만 원. 010-6775-8867. 오금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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