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시작됐다’… 우크라이나 발전소·방송국 피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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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에서 전쟁이 시작됐다.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지역으로 진입한 후 22일(현지시간) 동부 루간스크주의 발전소와 방송국이 폭격으로 폭파됐다. 서방은 러시아의 돈바스 내 친러 반군 장악지역의 독립 승인과 군 파견을 ‘침공’으로 규정하고 제재에 본격 착수했다.

22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돈바스 루간스크주 스차스티예지역에서 이날 발전소가 포격으로 파손돼 인근 전기 공급이 끊겼다. 도네츠크주 지역에서도 방송국에서 큰 폭발이 일어났다.

독일 dpa통신은 22일 우크라이나군의 발표를 인용, 반군 공격으로 정부군 병사 2명이 사망하고 18명이 중상을 입었으며, 반군도 1명이 숨지고, 3명이 다쳤다고 보도했다.

돈바스지역 피란 행렬 이어져
미국 등 서방 ‘러시아 침공’ 규정
금융거래 중지 등 경제 제재 나서

돈바스에서는 징집 명령이 떨어진 18∼55세 남성을 제외하고 나머지 가족의 피란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22일 백악관 연설을 통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시작됐다며 러시아를 겨냥한 첫 제재를 발표했다. 러시아 국책은행인 대외경제은행(VEB)과 방위산업 지원 특수은행인 PSB, 또 42개 자회사가 서방 금융기관과 거래하지 못하게 막고 이들에 대한 해외 자산도 동결했다.

미국은 또 동유럽 작전지역에 F-35 전투기와 AH-64 아파치 공격 헬기를 추가로 배치하고 발트해 지역에는 보병 800명을 파견하기로 했다. 미국은 전날까지만 하더라도 러시아의 행보를 침공으로 보기 힘들다고 했지만 하루 만에 강경 기류로 변했다. 독일은 이날 러시아와 독일을 잇는 가스관 ‘노르트 스트림-2’ 사업의 중단을 발표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돈바스 평화협정인 민스크협정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고 선포했다. 또 의회로부터 돈바스에 대한 파병을 공식 승인받는 등 본격적인 전쟁 수순을 밟는다. 푸틴 대통령은 23일 외교적 해법을 모색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도 국익은 타협이 불가능한 사안이라며 무력 대결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현정 기자 yourfoo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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