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집중’ 지침 무시, 예비후보 등록한 ‘간 큰’ 지선 후보들
지방선거를 앞두고 중앙당 지침을 대수롭지 않게 받아들이는 ‘간 큰 이들’이 있다. 국민의힘 소속 일부 부산·울산·경남(PK) 기초단체장 출마자들이다.
여야 지도부는 20대 대선일(3월 9일)까지 지방선거 관련 활동을 일절 금지시켰지만 일부 부울경 지자체장 출마자들이 ‘강제규정’이 아니라는 이유로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대선을 23일 현재 총 17명(부산 3명, 울산 1명, 경남 13명)의 PK 지자체장 후보들이 등록을 마쳤다. 민주당은 전무하다.
국힘, 부울경 지자체장에 17명
민주당 등록자는 전무, 대조적
부산에선 영도구청장 도전자인 김기재 ㈜순흥 대표이사와 부산진구청장 후보인 황규필 전 자유한국당 원내행정국장, 동래구청장 출마자인 권오성 전 부산시의원이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울산에서도 중구청장 출마자인 정창화 한국청년위원회 울산지부장이 선관위에 이름을 올렸다.
경남에선 창원시장 후보인 송병권(경남도당 대변인) 정동화(전 경남도의원) 조청래(전 창원시설공단 이사장) 차주목(전 경남도당 사무처장) 씨가 등록했다. 통영시장 출마자인 강석우(전 국회부의장 비서실장) 천영기(경남도당 대변인) 씨도 등록을 마친 상태다.
강호동(전 경남도 보건복지국장) 이원섭(경남일보 객원논설위원) 최상화(전 청와대 춘추관장) 씨는 사천시장 예비후보에 이름을 올렸고, 박동진(GOOD개발그룹 회장) 박병영(전 경남도의원) 씨는 김해시장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거제시장 출마자인 김범준(전 부산시 서울본부장) 윤호진(여의도연구원 지방분권정책기획위원회 위원) 씨도 선관위에 등록된 상태다.
일반 출마자가 예비후보로 등록한 것 자체는 문제가 없다. 국민의힘은 지난달 전국 시·도당 위원장과 당협에 보낸 공문에서 “당협 위원장은 대선 때까지 예비비후보 등록과 출마 선언 등 일체의 지선 활동을 금지한다”고 밝혔다. 일반 출마자들은 예비후보 등록이 가능한 것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부울경 예비후보 등록자들이 중앙당의 의도를 잘못 해석한다”고 지적한다. 당협 위원장이 아닌 일반 출마자들에게 예비후보 등록 자체를 못하게 하는 것은 법적 다툼의 소지가 있어 직접 언급하지 않았을 뿐 실질적으로는 모든 후보들에게 예비후보 등록을 전면 금지시킨 것이라는 게 분석이다. 권기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