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료’인데 광고까지 봐야하는 IPTV VOD…“소비자권익 침해” 비판

김종우 기자 kjongwoo@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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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주권시민회의는 자체 조사 결과, 월정액·VOD이용료에 광고까지 ‘3중 수익’을 챙기고 있는 IPTV 3사가 지난 7년간 가져간 VOD 광고수익이 5796억 원에 달한다고 3일 밝혔다. 소비자주권시민회의 제공. 소비자주권시민회의는 자체 조사 결과, 월정액·VOD이용료에 광고까지 ‘3중 수익’을 챙기고 있는 IPTV 3사가 지난 7년간 가져간 VOD 광고수익이 5796억 원에 달한다고 3일 밝혔다. 소비자주권시민회의 제공.

통신사들이 유료 서비스인 IPTV에 ‘건너뛰기가 불가능한 광고’를 넣는 등의 방식으로 7년간 5000억 원이 넘는 수익을 올렸다는 분석이 나왔다. 소비자들이 비용을 내고 이용하는 IPTV VOD에 강제 광고를 넣어 수익을 올린 데 대해 ‘소비자 권익 침해’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소비자주권시민회의는 자체 조사 결과, 월정액·VOD이용료에 광고까지 ‘3중 수익’을 챙기고 있는 IPTV 3사가 지난 7년간 가져간 VOD 광고수익이 5796억 원에 달한다고 3일 밝혔다. 조사결과 LG유플러스와 KT의 유료 VOD 평균 광고 시간은 LGU+ 28.9초, KT 25.5초였고 SK브로드밴드는 15.4초였다.

특히 ‘영화’ VOD 광고의 경우 LG유플러스가 29.8초, KT가 21.7초로 SK브로드밴드의 0.8초에 비해 매우 긴 것으로 나타났다. 본 영상이 시작되기 전 평균 광고횟수는 LG유플러스가 평균 1.3회, KT는 0.9회, SK브로드밴드는 0.7회로 나타났다.

LG유플러스와 KT가 ‘광고시간 30초 초과 금지’라는 가이드라인 규정에 맞춰 최대한의 광고를 배치한 셈이다. ‘가입자 서비스’를 전면에 내세운 무료VOD는 광고가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KT의 경우 ‘무료 TV다시보기’는 80초(4개), ‘영화’는 90초(5개)의 광고를 강제로 시청해야 한다.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의 ‘2021 방송통신광고비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IPTV 3사가 가져간 VOD 광고 매출은 547억 원 이상, 올해는 760억 원 이상으로 추정됐다.

소비자주권시민회의는 “소비자들은 IPTV 3사에 월정액을 지불하고, 추가로 VOD 이용료를 지불해야만 원하는 콘텐츠를 시청할 수 있다. 정당한 대가를 지불했음에도 IPTV 3사가 설정한 광고까지 강제로 봐야 하는 것은 소비자의 권익을 침해”라고 비판했다.

규제기관인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방송통신위원회는 ‘VOD 광고’에 대해 “다른 경쟁 방송 사업자들도 광고를 통해 수익을 창출하고 있는 점 등을 고려할 때 불법 행위가 아니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VOD 광고 가이드라인’이 있지만 방송법상 VOD는 광고규제 대상에서 제외돼 행정지도만 가능하다.


김종우 기자 kjongwoo@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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