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안 명태 사라진 원인 과학적 입증

송현수 기자 song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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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태 사진. 서울대 제공 명태 사진. 서울대 제공
[그림] 명태 어획량 변화. 서울대 제공 [그림] 명태 어획량 변화. 서울대 제공

국내 연구진이 인공위성 관측자료와 슈퍼컴퓨터 시뮬레이션을 통해 ‘동해안 명태가 사라진 시기에 급격한 해류변화와 수온상승이 발생했다’는 사실을 과학적으로 규명했다.

서울대학교 조양기 교수(교신저자) 연구팀(제 1저자 김용엽 박사과정)과 부산대, 강릉원주대, 국립해양조사원 연구팀은 기온상승과 해류변화로 수온이 상승해 명태 산란 지역이 축소되고, 변화된 해류로 인해 동해안 명태 서식지로 유생의 유입이 어려운 환경으로 바뀌었다는 사실을 시뮬레이션을 통해 처음으로 밝혔다고 10일 전했다.

이번 연구는 기후변화에 따라 어장 환경과 수산자원 변화를 이해하고 예측하는 연구에 있어 중요한 결과로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연구는 해양수산부 지원으로 이뤄졌으며, 국제학술지(Frontiers in Marine Science) 4월호에 게재됐다.

서울대 조양기 교수 연구팀

급격한 해류변화·수온 상승

산란지 줄고 유생 유입 감소

컴 시뮬레이션 통해 밝혀내


1980년대 후반 우리나라 어장에서 매년 수만 톤(t)씩 잡혔던 명태의 어획량이 급격히 감소했다.

연구팀은 1980년대 후반 기후변화가 명태 어획량의 급감에 미치는 영향을 규명하기 위해 인공위성 관측자료를 슈퍼컴퓨터 시뮬레이션 결과에 동화하여 신뢰성 높은 해류와 수온 재분석 자료를 생산했다.

자료동화 결과로 생산된 재분석 수온자료에 따르면 1980년대 후반 명태 산란지역의 해수면 온도가 약 2℃ 상승해 동해안의 산란적지가 크게 감소했다.

연구팀에 의해 개발된 입자 추적 모델을 사용해 명태의 알과 유생을 추적한 결과, 1980년대 후반에 변화된 해류에 의해 산란지에서 동해안 서식장 (북위 38도 이남)으로 이동된 개체 수는 7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1980년대 후반 북쪽으로 흐르는 동한난류의 강화로 인해 남부 지역으로 이동된 명태 유생 개체 수의 급격한 감소와 수온 상승’을 우리나라 동해안 명태 감소의 원인으로 설명했다.

이러한 해양환경 변화는 1980년대 후반의 급격한 기후변화가 원인으로 지목됐다.

1980년대 후반 약해진 몬순으로 인한 겨울철 기온상승과 북서풍 약화는 과거처럼 동한난류의 북상을 저지시키지 못했고, 이로 인해 명태의 산란 및 어장 해역의 온난화가 가속화되었다는 것이다.


송현수 기자 song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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