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선 이상 총선 생존율 30%… PK 국힘 중진, 지선 이후 행보는
6월 지방선거가 끝난 뒤 국민의힘 부산·울산·경남(PK) 중진들의 정치적 행보가 주목된다. 상당수 PK 중진이 차기 당대표와 원내대표 경선 등 ‘자리 전쟁’에 적극 가담할 가능성이 높다. 차기 총선에서 살아남으려면 최대한 높은 자리를 차지하고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차기 총선 ‘물갈이 태풍’ 예상
서병수, 국회부의장 도전 준비
김기현·김태호는 당권 경쟁
국민의힘 소속 3선 이상 부울경 중진은 모두 12명이다. 5선의 서병수 조경태 의원과 4선의 김기현 의원, 3선의 이헌승 김도읍 장제원 하태경(부산) 이채익(울산) 김태호 박대출 조해진 윤영석(경남) 의원이다.
이들 중 2년 후 22대 총선에서 공천과 본선 관문을 모두 통과해 생존할 정치인은 절반도 못 될 것이라는 관측이 있다. 역대 총선에서도 3선 이상 PK 중진들은 많아야 30% 정도만 살아남았다. 특히 차기 총선에서는 ‘정권 안정론’보다 ‘정권 심판론’이 우세할 가능성이 높아, 여당인 국민의힘이 승리하려면 대대적인 공천 물갈이를 단행할 수밖에 없다.
따라서 부울경 중진들 입장에선 ‘물갈이 태풍’에서 살아남기 위해 본인이 직접 공천권을 쥐거나, 함부로 내칠 수 없는 고위직을 꿰차고 있어야 한다. 원내대표 출신인 김기현 의원과 차기 주자로 분류되는 김태호 의원이 일찌감치 당권 경쟁에 뛰어든 이유다. 두 사람은 내년 6월 예정된 당대표 경선 준비에 들어간 상태다. 더욱이 김태호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 취임 직전 직접 만나 당대표 출마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장제원 김도읍 박대출 의원은 내년 4월 원내대표 경선에 대비해 당내 현역 의원들을 두루 접촉하고 있다.
당내 최다선인 서병수 의원은 연말에 국회부의장에 도전할 예정이다. 같은 5선인 조경태 의원도 국회 부의장 경선에 뛰어들 가능성이 있다. 일부 중진은 국회 상임위원장을 노린다. 현재 국회 법제사법, 예산결산, 국토교통위원장 등이 부울경 중진들이 탐내는 자리다.
문제는 사람은 많은데 자리가 한정돼 있다는 점이다. 당대표와 원내대표는 PK 내부는 물론 다른 지역 중진과 겨뤄야 하고, 상임위원장 자리도 많지 않다. 이래저래 부울경 중진이 더욱 코너로 몰리는 셈이다. 한 정치 전문가는 “진작에 PK 중진들이 정치력을 키우거나 인맥 관리를 잘했어야 했다”고 말했다. 권기택 기자 kt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