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 이야기] 블루베리·말린 자두·포도·석류… 류머티즘성관절염 치료에 도움

남태우 선임기자 leo@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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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 이야기] 슈퍼 푸드

류머티즘성관절염은 면역 기능 이상 때문에 발생하는 질환이다. 외부 균을 공격해야 하는 면역체계가 거꾸로 인체를 공격하는 바람에 병이 생기는 자가면역질환이다. 이 병에서 완쾌하려면 장기간 약을 복용해야 한다. 이 때문에 부작용 우려가 적지 않다.

외국에서는 식품으로 류머티즘성관절염의 진행을 늦추거나 치료에 도움을 주는 방법에 대한 연구가 이어지고 있다. 인도 KIIT 대학교의 바운다 굽타 박사 연구팀이 최근 실시한 연구도 그중 하나다. 그의 연구 결과는 최근 식품 저널 ‘프런티어스 인 뉴트리션’에 게재됐다. 결론은 ‘슈퍼 푸드를 많이 섭취하면 류머티즘성관절염 진행 지연, 통증 완화 및 치료에 큰 도움을 준다’는 것이다.

굽타 박사는 언론 인터뷰에서 “특정 섬유질, 채소, 과일, 향신료를 정기적으로 섭취하면 염증을 일으키는 물질을 제거한다. 이를 통해 류머티즘성관절염의 부작용을 줄일 수 있게 해 준다”고 설명했다. 그는 “환자가 잡식성 식사, 음주, 흡연 습관을 없애고 지중해식, 비건식 식습관을 받아들이면 효과를 더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굽타 박사 팀이 류머티즘성관절염 치료에 도움이 된다고 추천한 슈퍼 푸드는 다양하다. 과일 중에는 블루베리(사진), 말린 자두, 포도, 자몽, 석류, 망고, 바나나, 복숭아, 사과가 있다. 곡물류는 밀, 옥수수, 쌀, 귀리, 호밀, 보리, 수수 등이다. 또 올리브오일, 생선오일, 서양지치씨오일은 물론 굳은 요구르트, 검은콩, 생강, 강황, 녹차, 바질차도 포함됐다.

굽타 박사 연구팀에 따르면, 이런 식품은 키토키네스라고 불리는 면역체계에서 분비되는 염증 물질을 감소시킴으로써 관절의 경직성과 통증을 줄인다. 산화스트레스도 감소시켜 인체가 해로운 성분을 해독시키는 힘을 길러준다.

여러 연구에 따르면 블루베리에는 염증을 최소화하는 데 도움이 되는 산화방지제, 비타민, 각종 미네랄이 풍부하다. 수년 전 여성 3만 8176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매주 두 번 이상 섭취한 여성의 혈액 내 염증 수준은 미섭취자보다 14% 적었다.

다른 연구에서는 생포도 253g에 해당하는 포도 농축 파우더를 3주간 매일 섭취한 사람들은 염증 지표가 눈에 띄게 줄었다. 올리브오일은 오래전부터 소염 성분이 풍부한 걸로 유명한 식품이다. 한 조사에서는 류머티즘성관절염 환자 49명에게 생선오일과 올리브오일 캡슐을 24주간 매일 섭취시켰다. 그 결과 염증 지표가 크게 낮아졌다. 올리브오일을 섭취한 그룹에서는 38.5%, 생선오일을 섭취한 그룹에서는 40~55% 낮아졌다.



남태우 선임기자 leo@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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