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 J 피터스, 롯데 자이언츠 ‘한 방의 사나이’로 등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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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자이언츠 외야수 D J 피터스는 LG 트윈스와의 홈 경기에서 시즌 10·11호 홈런을 치며 홈런 부문 공동 2위에 올라섰다. 피터스는 KBO 리그 투수들의 투구에 적응한 모습을 보이며 점차 자신의 타격감을 끌어올리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 제공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 D J 피터스(26)가 ‘사직노래방’을 이끄는 디제이(DJ)로 거듭나고 있다. 피터스는 시즌 초반 부진을 딛고 어느새 KBO리그 홈런 순위 공동 2위(11개)에 오르며 강타자의 면모를 유감없이 보이고 있다. 피터스는 KBO리그 투수들의 투구에 서서히 적응하면서 롯데의 4번 타자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피터스는 1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시즌 5차전에서 좌측 담장을 넘기는 시즌 11호 홈런을 터뜨렸다. 1회말 LG 투수 플럿코의 시속 140km의 빠른 커터를 받아쳐 130m 대형 홈런을 만들어냈다. 피터스의 타구는 속도가 시속 176km를 넘어서 맞는 순간 홈런을 직감할 수 있었다.

시즌 초반 부진 딛고 강타자로 부활
31일 LG전 5타점 팀 6연패 끊어
200타석 거치며 4경기 연속 안타
선구안 좋아져 KBO 투수에 적응
홈런 리그 순위 ‘공동 2위’ 질주

피터스는 하루 앞선 지난달 31일 경기에서도 LG 투수 임준형의 커브를 받아쳐 3점 홈런을 쳐냈다. 이날 피터스는 KBO리그 데뷔 이후 가장 많은 5타점을 쓸어담으며 최고의 경기력을 펼쳤다.

피터스는 두 경기 연속 홈런포를 쏘아 올리며 KBO리그 홈런 부문 2위(11개)에 올라섰다. 16개로 홈런 1위를 달리는 박병호(KT 위즈)에 이어 오재일(삼성 라이온즈)·크론(SSG 랜더스)과 함께 이 부문 2위 그룹을 형성하고 있다. 롯데 선수 중에서는 안치홍(9개)과 한동희(8개)를 제치고 가장 많은 홈런을 기록 중이다.

피터스는 최근 경기에서 KBO리그 투수들의 투구에 적응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KBO리그 투수들의 시속 145km가 넘는 직구는 물론 변화무쌍한 변화구도 담장 밖으로 넘기고 있다. 시즌 초반에는 낙차 큰 커브와 슬라이더 등에 헛스윙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최근에는 선구안도 좋아져 볼넷으로 출루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

피터스는 롯데 성민규 단장이 밝힌 ‘외국인 타자 183타석론’을 스스로 증명하고 있다. 성 단장은 최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외국인 타자들이 급격히 실력이 향상하는 구간이 어디인가라고 했을 때 183타석 정도 나온다. 그 후엔 특히 장타율에서 급격한 변화가 있다. 원래 마이너리그에서 보여줬던 장타율로 회귀한다”고 밝혔다. 외국인 타자들이 KBO리그 투수들의 투구 패턴을 익히고 자신의 타격에 적용하기까지 일정한 시간과 타석 경험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피터스는 1일까지 롯데가 치른 51경기에 모두 선발 출전해 214타석을 소화했다. 200타석을 통과한 지난달 28일부터 4경기 연속 안타를 쳐내며 KBO리그 투수들의 타구를 잘 쳐내고 있다. 타구의 질과 속도 역시 좋아지고 있다.

피터스 역시 자신의 타격 개선에 온 힘을 쏟고 있다. 지난 시즌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에서의 타격 감각을 찾으려 노력 중이다. 피터스는 “모든 타석에 들어갈 때 투수의 공을 정확하게 쳐 내야겠다고 생각한다”며 “내가 가진 강한 힘을 알기에 정확하게만 친다면 반드시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믿고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김한수 기자 hanga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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