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례 2명 뺀 45석 모두 ‘국힘’ 차지 초선만 35명… 시의회 ‘권력 교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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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대 부산시의회는 광역·기초단체장과 함께 대대적인 권력 교체 바람에 휩싸이며 격변기를 맞게 됐다. 특히 집권 정당이 바뀌었을 뿐 아니라 35명의 새 인물이 대거 시의회에 입성하며 곳곳에서 변화를 예고했다. 38명의 초선 의원이 배출된 4년 전에 이어 또다시 ‘초선 전성시대’다.

6·1 지방선거 결과 비례대표 2명(서지연, 반선호) 외 45석 모두 국민의힘 차지가 됐다. 6대 시의회 ‘2 대 45’(민주 대 국힘), 7대 시의회 ‘41 대 6’에서 또다시 정반대 구도가 형성된 셈이다.

영도 안성민 ‘최다’ 4선 의장 유력 후보
이대석·박중묵 3선 최도석·김광명 재선
최연소 32세 이준호·최고령 75세 신정철

국민의힘 부산시당은 2일 광역의원 싹쓸이 결과에 대해 “4년 만의 변화를 보며 저희가 교만해지면 부산시민들이 언제든지 민심의 회초리를 들 수 있음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특히 이번 선거 결과 초선 시의원은 모두 35명이다. 전직 구의원 등 기존 정치인도 있지만 재계·학계, 소상공인, 전문직 출신 등 다양한 직업군의 정치 신인이 이번 선거를 통해 당선됐다. 이에 따라 새 정치에 대한 기대감이 큰 상황이지만 정치력 부재에 따른 우려도 적잖은 게 사실이다. 8대 시의회도 38명의 초선 의원이 활동하며 기대를 모았지만 정치적 단합, 소통 능력이 부족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차기 부산시의원 중 최다선은 영도구 1선거구의 안성민 당선인이다. 안 당선인은 김형오 전 국의회장 보좌관, 4·5·6대 부산시의원, 자유한국당 중·영도구 당협위원장을 지낸 경력을 가진 관록의 정치인이다.

안 당선인은 “시의회의 운영 원칙을 제대로 정립하는 것이 급선무이며 이를 바탕으로 견제, 협치 등 부산시와의 관계를 이어가겠다”며 “초선 당선인이 많은데 시의회가 필요로 하는 직업이 다양해 차기 시의회가 여러모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3선 의원은 이대석(부산진2)과 박중묵(동래구1) 당선인 2명이다. 이들도 초선 열풍 속 차기 시의회의 중심을 잡을 인물들로 꼽힌다. 재선 의원은 모두 9명으로, 이 중 최도석(서2)·김광명(남4) 당선인은 8대 시의회에 이어 연임에 성공했다. 두 당선인 모두 30%포인트 이상의 압도적 표 차이로 재선 배지를 달았다.

이번 시의회의 최연소는 32세의 이준호(금정2) 당선인이며, 최고령은 올해 75세인 신정철(해운대1) 당선인이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기대를 모았던 30대 청년 당선인은 모두 4명이다.

차기 시의회의 최대 관심사는 의장단과 상임위원장단 인적 구성이다. 통상 3~4선 중진들이 의장단, 재선 시의원이 상임위원장을 맡아왔는데 초선 열풍 속 어떤 변화가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현재 4선 안성민 의원은 의장 유력 후보로 거론된다. 이승훈 기자 lee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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