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부산 기초단체장 ‘싱거운 승리’… 15곳서 두 자릿수 격차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국민의힘은 이번 부산 기초단체장 선거에서 윤석열 정부 초반 컨벤션 효과를 바탕으로 더불어민주당을 압도하며 손쉬운 승리를 거뒀다. 영도를 제외하고는 15개 모두에서 국민의힘 후보가 두 자릿수 격차를 벌리며 여유롭게 이긴 것이다. 특히 현역 후보들은 첫 도전에 나선 자당 후보들에 비해 선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2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선거통계시스템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부산 기초단체 16곳 모두에서 압승했다. 4년 전 민주당에 밀려 3곳을 확보하는 데 그친 것과 대조적이다. 16개 구·군 국민의힘, 민주당 후보 평균 득표율 격차는 23.72%포인트(P)로 비교적 ‘싱거운 승부’로 끝났다는 평가가 나온다.

국힘-민주 평균 득표율 격차 23.72%P
현역 구청장 3인방 긍정 평가 큰 선전
지역 표심 ‘윤 정권 초반 안정’ 선택 풀이
민주 ‘전패’ 지방자치제 도입 이후 처음
현역 후보 대부분 당 평균 득표율은 넘겨

이처럼 부산에서 특정 정당이 기초단체장을 석권한 것은 1995년 지방자치제가 도입된 이후 처음이다. 그간 여섯 번의 지방선거 동안 민주자유당·한나라당·새누리당 등 국민의힘 전신 정당이 부산 기초단체장 선거에서 크게 승리했지만 1회(2명) 2회(5명) 3회(3명) 4회(1회) 5회(3명) 6회(1명) 등 매번 1명 이상의 무소속 당선인이 나왔고, 지난 7회 선거 때는 국민의힘 전신인 자유한국당이 더불어민주당에 사상 처음으로 ‘부산 1위’ 자리를 내주기도 했다.

이는 올 3월 대선에서 당시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에게 표를 몰아준 데 이어 이번 지방선거에서도 광역단체, 기초단체까지 여당의 손을 들어준 것인데, 정권 초반 안정을 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역별 선거 결과를 살펴보면, 당초 여야 모두 민주당의 선전을 기대했던 영도구와 강서구에서는 국민의힘 후보가 전체 당선인 중 득표율 하위권에 머물렀다. 국민의힘 김기재 영도구청장 당선인은 53.69%로 최하위를 기록했으며, 국민의힘 김형찬 강서구청장 당선인은 59.51%로 같은 당 기초단체장 후보 가운데 5번째로 낮다.

특히 이번 선거 결과 가운데 주목되는 부분은 현역 후보들의 약진이 두드려졌다는 것이다. 4년 구정 운영에 대한 시민들의 긍정 평가와 개인 기량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국민의힘 현역 3인방 후보들은 득표율 격차 상위 3위에 나란히 위치했다. 국민의힘 강성태 수영구청장은 69.95%로 민주당 박병염 후보(26.39%)와 43.56%P에 달하는 차이를 벌렸다. 이어 국민의힘 공한수 서구청장(65.43%)은 민주당 정진영 후보(30.24%)를 35.19%P, 국민의힘 최진봉 중구청장(64.88%)은 민주당 문창무 후보(29.93%)를 34.95%P 격차로 이겼다.

민주당 현역 출신 후보 대다수도 자당 후보 평균 득표율(37.13%P)을 상회하는 득표율을 기록했다. 서은숙 부산진구청장 후보 37.78%, 정미영 금정구청장 후보 37.96%, 홍순헌 해운대구청장 후보 38.66%, 김태석 사하구청장 후보 39.81%, 최형욱 동구청장 후보 39.91%, 노기태 강서구청장 후보 40.48%, 박재범 남구청장 후보 42.07%, 정명희 북구청장 후보 42.96%, 김철훈 영도구청장 후보 46.30% 등이다. 다만 현역 중 유일하게 김우룡 동래구청장 후보만 34.41%로 평균 득표율에 못 미치면서 체면을 구겼다.

이은철 기자 euncheol@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