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교육감 ‘보수’ 하윤수·경남교육감 ‘진보’ 박종훈 당선
민선 첫 양자 대결로 마지막까지 접전이 이어진 부산·경남교육감 선거에선 3선에 도전한 현직 교육감들의 희비가 엇갈렸다. 김석준 부산시교육감은 하윤수 당선인에게 석패한 반면, 박종훈 경남도교육감은 막판 뒤집기로 김상권 후보에게 신승을 거뒀다.
각각 1.65%P·0.47%P차 신승
하, ‘진보’ 김석준 3선 저지
박, 첫 3선 경남교육감 기록
2일 오전 개표를 마감한 결과 부산은 하윤수 당선인이 50.82%(70만 6152표)의 득표율로 49.17%(68만 3210표)에 그친 김 교육감을 1.65%포인트(P) 차로 꺾었다. 하 당선인은 역대 부산시교육감 선거 사상 최고 득표율을 기록한 동시에 최소 표차 당선이란 기록도 썼다. 2파전에서 승리한 만큼 당선권인 50% 득표율을 넘긴 반면, 치열했던 선거 양상을 반영하듯 표차는 2만 2942표에 불과했다. 앞선 두 차례 선거의 경우 김 교육감이 4파전으로 치러진 4년 전 47.49%, 7명이 겨룬 8년 전엔 34.67%를 득표해 당선됐다.
이번 선거에서 부산은 보수 성향의 하 당선인과 진보 성향의 김 후보 간 1 대 1 구도가 일찌감치 형성됐다. 이에 보수 진영에선 단일 후보가 나서 8년 만의 교육감 교체를 별러 왔다. 선거일인 1일 개표 초반부터 중반까지 뒤처졌던 하 당선인은 2일 오전 1시 20분께 개표율이 62%를 넘긴 시점부터 역전한 뒤 점차 격차를 벌려 결국 ‘보수 탈환’에 성공했다.
경남도교육감 선거에선 3선에 도전한 진보 성향 박종훈 후보가 중도·보수 성향 김상권 후보를 초박빙 대결 끝에 눌렀다. 방송 3사 출구 조사에서 박 후보는 50.2%, 김 후보는 49.2%를 득표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1일 오후 11시부터 2일 5시 30분까지 우열을 가리기 힘든 것으로 집계돼 출구 조사 결과가 빗나가는 것 아니냐는 추측을 낳았다. 그러나 결국 득표율 50.23%(72만 7720표)를 기록한 박 당선인이 49.76%(72만 970표)를 얻은 김 후보를 0.47%P(6750표) 차로 제쳤다. 박 후보는 경남교육감선거 사상 첫 3선 교육감의 기록을 세우게 됐다. 울산교육감 선거에서는 진보 성향 노옥희 후보가 55.03%를 얻어, 44.96%를 얻는 데 그친 보수 성향 김주홍 후보를 따돌리고 재선에 성공했다. 이대진·백남경·권승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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