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간광고 효과에 지상파 방송 매출 늘었다…지상파 중간광고 비판하던 종편도 영업실적 개선
매체별 광고시장 점유율 변화 추이(2012년~2021년). 방송통신위원회 제공.
지난해 지상파, 유료방송 등 방송사업자 매출이 2020년 대비 1조 원 이상 늘었다. 특히 ‘중간광고’를 도입한 지상파TV 매출이 전년 대비 10% 이상 늘었다.
방송통신위원회가 14일 발표한 ‘2021 회계연도 방송사업자 재산상황’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방송사업매출은 2020년 대비 1조 3396억 원(7.4%) 증가한 19조 3502억 원이었다. 조사 대상 방송사업자는 지상파, 유료방송, PP(종편, 홈쇼핑 등)를 비롯한 352개다.
이 가운데 IPTV 매출은 지난해 3532억 원(8.2%) 증가한 4조 6368억 원이었고 지상파는 4217억 원(11.8%) 증가한 3조 9882억 원, PP는 4163억 원(5.9%) 증가한 7조 4888억 원을 기록했다. 반면 위성방송 매출은 118억 원(2.2%) 감소한 5210억 원, SO(지역유선방송)는 786억 원(4.1%) 감소한 1조 8542억 원으로 조사됐다.
방송사업자의 영업이익을 살펴보면 2020년 대비 7100억원(23.2%) 증가한 3조 7699억 원이었다. 영업이익 증가 규모는 IPTV가 3603억 원으로 가장 높았으나 증가율은 지상파 방송이 2616%(2014억 원)으로 가장 높았다.
지상파 방송사 가운데는 SBS가 지난해 높은 실적을 기록했다. SBS는 1408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방송 3사 가운데 흑자 폭이 가장 컸다. MBC는 684억 원 영업이익으로 지상파 3사 가운데 영업이익 증가율(1610%) 1위를 기록했다. 반면 KBS가 지난해 71억 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SBS를 비롯한 지상파 방송의 호실적은 중간광고 효과가 큰 것으로 보인다.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kobaco)는 ‘2021 방송통신광고비조사 보고서’에서 “지상파TV 성장 요인에 중CM(중간광고) 도입을 빠뜨릴 수 없다”면서 “기존 프리미엄 광고 상품으로 판매하던 단가 대비 평균 30% 인상되었을 뿐만 아니라 중CM 제도를 이용해 다양하고 시장 친화적인 판매안이 많이 만들어지면서 지상파 활용을 적극 고려하는 분위기를 이어갔다”고 분석했다. kobaco는 “특히 이슈 컨텐츠를 꾸준히 만들어낸 SBS는 지상파 3사 중 가장 높은 광고시청률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상파 중간광고 허용에 대해 비판 목소리를 높여왔던 종편PP들도 지난해 영업성과가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TV조선(조선방송)은 지난해 610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전년 대비 3.6% 증가했다. 채널에이는 지난해 흑자 전환하며 248억 원 영업이익을 기록했고 MBN(매일방송)도 흑자전환하면서 145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반면 jtbc는 지난해 187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가 지속됐다.
김종우 기자 kjongwoo@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