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엔 커피 유전자 있다? 부산 바리스타, 세계 커피 대회 2연패

조영미 기자 mia3@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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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현지 시각)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린 2022 월드 컵 테이스터스 챔피언십에서 부산 먼스커피의 문헌관(가운데) 바리스타가 우승했다. SCA 한국챕터 제공 25일(현지 시각)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린 2022 월드 컵 테이스터스 챔피언십에서 부산 먼스커피의 문헌관(가운데) 바리스타가 우승했다. SCA 한국챕터 제공

부산 커피인이 또 일을 냈다. 부산 먼스커피 문헌관 바리스타가 한국 대표로는 최초로 월드 컵 테이스터스 챔피언십(2022 World Cup Tasters Championship)에서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지난해 호주 대표로 출전한 부산 출신의 추경하 바리스타(현 모모스커피 소속)가 우승한 데 이어 부산 커피인이 2연패를 달성한 것이다.

27일 스페셜티커피협회(SCA) 한국챕터에 따르면 현지 시각 23~25일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린 2022 월드 컵 테이스터스 챔피언십 대회에서 한국 국가대표 문헌관 바리스타가 뛰어난 성적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월드 컵 테이스터스 챔피언십서

먼스커피 문헌관 바리스타 우승

지난해 챔피언 추경하 조언 한몫


컵 테이스터스 대회는 SCA가 주최하는 6개 커피 대회(바리스타, 컵 테이스터스, 커피 로스팅, 라테아트, 브루어스컵, 커피 인 굿 스피릿) 중 하나다. 8분 동안 커피 8세트(24컵)의 맛을 보고 맛이 다른 커피를 가려내는 대회다. 1세트는 3컵으로 구성돼 있는데, 2컵은 같은 종류의 커피이고 하나는 다른 커피로, 오로지 맛을 보고 가려내야 한다. 그만큼 미각이 좋아야 한다. 짧은 시간 안에 맛이 다른 커피를 가려내야 하기 때문에 순발력과 정확성이 필요하다.

문 바리스타는 예선과 준준결승, 준결승에서 모두 1위로 결승에 진출해 기대를 모았다. 지난 25일(현지 시각) 열린 결승에서도 문 바리스타는 3분 8초 만에 8세트 만점이라는 압도적인 기록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SCA 한국챕터 정연정 매니저는 “2등을 차지한 홍콩 대표는 4분대를 기록했는데 문헌관 바리스타는 3분 남짓한 시간에 정확하게 커피 종류를 가려내 찬사를 받았다”며 “세계 커피 업계도 부산을 주목하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지난해 호주 대표로 이 대회에 출전한 추경하 바리스타가 우승했고, 부산 불스커피 주상민 바리스타가 3등을 차지(부산일보 2021년 11월 12일 자 2면 보도)해 화제를 모았다. 부산 출신인 추 바리스타는 대회 이후 부산 모모스커피에 합류했다.

추경하 바리스타는 “지난해 호주 대표로 출전해 약간의 아쉬움이 있었는데 한국인이 한국인에게 트로피를 전달하는 그림이 실현돼 기쁘다”며 “특히 부산 커피인이 수상해 더 뭉클했다”고 전했다. 2022 월드 컵 테이스터스 챔피언 문헌관 바리스타는 “대회 전부터 추경하·주상민 바리스타를 비롯한 부산 커피인들이 물심양면 도와줘서 좋은 결과가 있었다”면서 “지속가능한 양질의 커피를 소비자에 전달하는 커피인이 되겠다”고 밝혔다.

커피 업계는 부산 커피인이 세계 대회를 제패하는 이유로 ‘선의의 경쟁’과 부산 특유의 포용성을 꼽았다. 부산 마리스텔라 커피 이정민 대표는 “부산에서 조금이라도 더 좋은 스페셜티 커피 생두를 쓰기 위한 선의의 경쟁이 벌어졌고 바리스타도 좋은 생두를 접하며 실력이 향상됐다”면서 “부산 사람들이 스페셜티 커피에 눈을 뜬 것도 한몫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SCA 커피 랩을’ 운영하며 각종 커피 대회 심사관으로 활동 중이다.

한국은 2016 월드 라테아트 챔피언 엄성진 바리스타, 2019 월드 바리스타 챔피언 전주연 바리스타에 이어 2022 컵 테이스터스 챔피언 문헌관 바리스타까지 총 3명의 커피 세계 챔피언을 배출한 국가가 됐다. 또 커피 챔피언 3명 중 2명이 부산 출신으로 ‘커피도시 부산’을 세계에 알렸다.


조영미 기자 mia3@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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