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 이야기] 옥수수의 양면성… 세계서 많이 소비되는 식물 중 하나, 재배 위해선 환경오염 불가피

남태우 선임기자 leo@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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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 이야기] 옥수수의 양면성

7월은 옥수수 출하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시기다. 전북 여수에서는 찰옥수수 출하를 앞두고 백화점, 방송 등을 활용해 홍보 활동을 벌이고 있다.

전남 나주와 해남에서도 옥수수(사진) 출하가 시작됐다. 충북 옥천에서는 7월 16~17일 제12회 옥수수, 감자 축제를 연다.

옥수수는 1만여 년 전 멕시코에서 처음 재배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메리카 대륙에 첫 발을 디딘 유럽인인 콜럼버스는 옥수수를 유럽에 소개했다. 동양의 경우 중국에서 옥수수 재배를 처음 시작했다.

옥수수는 전 세계에서 많이 소비되는 식물 중 하나다. 용도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다양하다. 빵은 물론 과자를 굽는 데 사용하기도 하고, 소 등 가축에게 먹이기도 한다. 통나무처럼 난방 연료로도 많이 쓰인다. 최근에는 에탄올 생산 원료로서의 가치도 높다.

옥수수는 수분 76%, 탄수화물 19%, 단백질 3%, 지방 1% 등으로 구성돼 있다. 옥수수 가루 100g의 열량은 86㎈다. 옥수수에는 비타민 B 등의 비타민 성분이 풍부하다. 또 섬유질과 미네랄은 물론 마그네슘, 인, 아연, 망간 등 다른 영양소도 함유돼 있다.

옥수수 수염은 간에 매우 좋다. 요로감염증 치료에도 도움이 된다. 중국 전통의학이나 북미, 중미 원주민 민간의학에서도 옥수수 수염을 치료제로 많이 사용했다. 주로 말라리아, 전립선 질병, 심장병 등의 치료제로 환자에게 처방했다. 최근에는 혈압을 낮추는 효과를 가진 것으로 밝혀지기도 했다. 게실염 치료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옥수수에게는 치명적 단점이 있다. 바로 지구를 해친다는 사실이다. 지구상에서 생산되는 옥수수의 절반 이상은 가축 사료로 이용된다. 소고기 1kg을 생산하기 위해 필요한 옥수수 양은 8~12kg에 이른다. 효율성이라는 측면에서 바람직하지 않은 현상이다.

게다가 옥수수를 생산하려면 엄청난 천연 자원이 소요된다. 다른 곡물보다 물을 많이 흡수하는데다 비료도 더 많이 뿌려야 한다. 비료에는 질산과 인산염이 풍부하다. 바다 오염과 직접적으로 연결되는 두 가지 성분이다. 전 세계 농업의 질산 오염 중 40%는 옥수수 재배 때문이다.

옥수수는 단작농업으로 자란다. 다른 농작물과 교체 재배되지 않는다. 그래서 옥수수는 병충해에 매우 약하다. 농민은 살충제, 제초제를 뿌리지 않을 수 없다. 두꺼운 옥수수 껍질이 살충제를 막아주지만 스며드는 양도 적지 않다. 이런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옥수수에는 유전자조작 품종이 많다.

전 세계에서 기아에 허덕이는 인구는 10억 명 이상이다. 만약 가축을 기르기 위한 옥수수 재배 면적을 줄이고 다른 곡물 재배 면적을 늘리면 환경오염을 감소하면서 식량 생산량을 늘릴 수 있다는 게 환경운동가 및 식량전문가의 주장이다. 과연 지구촌은 이런 주장을 받아들일 수 있을까.


남태우 선임기자 leo@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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