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시장' 가속 페달 밟는 현대차…브레이크 밟는 테슬라

배동진 기자 djba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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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가 14일 ‘2022 부산국제모터쇼’ 프레스데이에서 순수 전기차 ‘아이오닉 6’를 공개한 데 이어 15일 ‘아이오닉 5’의 연식변경 모델 ‘2023 아이오닉 5’를 출시했다. 아이오닉 6는 1회 충전시 최대 주행거리가 테슬라 경쟁 모델을 넘어서고, 아이오닉 연식 변경 모델도 주행거리는 물론이고 각종 첨단 기능들을 대거 탑재해 시장 파급력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안팎에선 테슬라의 점유율 감소세가 빨라지고, 최근 판매량이 급증하고 있는 현대차, 기아 전기차의 점유율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1회 주행거리 단점 보완한 현대차

‘아이오닉 6’‘2023 아이오닉5’ 공개

‘아이오닉 6’ 1회 충전 524km 주행

테슬라, 상반기 판매량 23.6% 감소

‘깡통차’ 비판 속 가격 20~40% 인상

비슷한 제원이면 현대차 가격 경쟁력


‘2023 아이오닉 5’. 현대차 제공 ‘2023 아이오닉 5’. 현대차 제공
‘아이오닉 6’. 현대차 제공 ‘아이오닉 6’. 현대차 제공

■아이오닉 6·2023 아이오닉 5, 경쟁력 뛰어나

아이오닉 6와 2023 아이오닉 5는 1회 주행거리가 대폭 늘어난 점이 눈에 띈다. 아이오닉 6는 산업통상자원부 인증수치 기준 1회 충전 주행가능거리가 524km에 달한다. 전기소비효율은 6.2km/kWh로 현존하는 전용전기차 중 최고 수치를 기록했다.

아이오닉 6의 최대주행거리는 경쟁 상대로 꼽히는 테슬라 ‘모델 S’(496km)보다 28km나 길다. 그동안 현대차와 기아 전기차가 뛰어난 가성비와 첨단 전장(전자장치)을 갖추고도 최대주행거리에서는 테슬라에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았는데, 이제는 이 부분도 테슬라를 넘어서고 있는 것이다.

이번에 나온 2023 아이오닉 5도 롱레인지 모델의 배터리 용량을 72.6kWh에서 77.4kWh로 높이면서 최대주행거리를 429km에서 458km로 29km 늘렸다. 경쟁 모델인 테슬라 ‘모델 Y’(최대 511km)와는 아직 다소 차이가 있지만 많이 따라 잡았다.

아이오닉 6와 2023 아이오닉 5는 가격 경쟁력도 있다. 아이오닉 6는 5500만~6500만 원 대로 책정할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는 모델 S(7034만~9417만 원)에 비해 1500만~3000만 원 저렴하다. 2023 아이오닉 5도 차값이 5005만~6135만 원으로, 모델 Y(9665만~1억 473만 원)의 절반 수준이다.

■테슬라 감소세에 국산차 판매량 더 늘어날 듯

19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올 상반기 국내에서 판매된 수입 전기차는 1만 3524대로 전년 동기 1만 4979대에 비해 9.7% 감소했다. 이 가운데 테슬라는 올 상반기 6748대를 팔아 지난해 같은 기간 8836대에 비해 23.6% 줄었다. 테슬라의 수입차 내 점유율도 지난해 상반기 59.0%에서 올 상반기 49.9%로 9% 감소했다.

반면 국내 전기차 시장에서의 국산차 점유율은 지난해 상반기 40.6%에서 올 상반기에는 72.4%로 급증했다.

이처럼 테슬라 점유율이 감소하고 국산차 점유율이 늘어난 것은 수입차의 경우 BMW, 벤츠 등에서 전기차 모델을 잇따라 출시하면서 판매량을 확대 중이고, 국산차에선 아이오닉 5, EV6 등 5000만 원 안팎의 가성비가 뛰어난 전기차들의 인기가 높기 때문이다.

이에 반해 테슬라는 국내 시장에서 각종 편의 기능이 부족해 ‘깡통차’라는 비판 속에 최근 2년새 모델별로 차값을 20~40% 올리면서 상대적으로 경쟁력이 떨어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테슬라가 한때 점유율이 90%에 달하는 등 국내 전기차 시장을 주도했지만 가성비가 뛰어난 국산 전기차와 수입 전기차들이 대거 출시되면서 인기가 떨어졌다”면서 “전기차 시장도 결국 국산차들이 대세로 가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배동진 기자 djba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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