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FF 2022] 맛집

남태우 선임기자 leo@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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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만 볼 껍니꺼… 부산 하면 ‘음식’ 아입니꺼~

영화의 바다에 풍덩 빠지는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이 다가왔다. 기왕 부산에 왔다면 ‘1000개의 얼굴’을 가진 영화 못지않게 다양한 부산의 맛에 빠져보는 것은 어떨까. 다만 맛에 너무 취하면 영화관 입장 시간을 놓칠 수도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


동래밀면: BTS도 반했다… 22시간 우려낸 사골 육수 ‘일품’

30년 동안 많은 단골이 드나든 식당이라면 맛을 믿어도 되지 않을까. 동래구 수안동 동래119구조대 인근에 있는 ‘동래밀면’은 그런 식당이다. 1994년에 문을 연 이 곳은 코로나 19 이전에는 매일 2000~3000명이 몰리던 인기 맛집이었다. 세계적 인기그룹 BTS의 RM 김남준이 찾아간 사실이 밝혀져 인기를 더 높였다.

밀가루에 옥수수 전분을 5대1의 비율로 섞은 면은 졸깃하고 구수하다. 물밀면의 육수는 사골을 12시간 우려낸 국물에 감초, 계피 등 한약재와 양파, 무, 생강, 마늘, 후추 등 채소를 넣고 10시간 끓여 만든다. 향긋하고 담백한 맛이 일품이다. 비빔밀면의 양념을 만들 때에는 먼저 믹서로 야채를 잘게 간다. 고춧가루와 마늘, 생강, 파인애플, 키위 등과 소금을 추가해 버무리면 완성이다. 매콤, 상큼, 달콤해서 밀면의 3대 특징이라는 신맛, 단맛, 매운맛을 골고루 느낄 수 있다.

겨울에는 들깨칼국수가 인기다. 찹쌀가루를 섞고 부추를 갈아 넣은 파란색 반죽은 존득하게 씹는 맛이 좋다. 들깨가루에 땅콩가루를 섞어 넣어 고소하다.


함흥보쌈사계절냉면:고구마 전분 100%로 만든 면발의 쫄깃함

영도구 남항시장공영주차장 인근의 ‘함흥보쌈사계절냉면’은 그야말로 스타 냉면집이다. 소상공인진흥공단의 ‘백년가게’에 이어 부산경제진흥원의 ‘스타소상공인’으로 뽑혔으니 스타라고 부를 만하다.

올해로 개업 33년을 맞은 함흥보쌈사계절냉면에서 사용하는 면은 고구마 전분 100%이다. 물냉면 육수의 기본은 사골양지를 삶은 국물이다. 여기에 마늘 같은 채소를 넣어 다시 끓이면 된다. 육수는 깔끔하고 담백한데다 잡스러운 맛은 전혀 없다. 비빔냉면의 양념은 양파가 많이 들어가는 게 특징이다. 양념의 양파 맛은 꽤 강하지만 거슬리는 게 아니라 묘하게 입맛을 끌어당긴다.

보쌈도 냉면 못지않게 인기를 끄는 메뉴다. 고기에 당귀, 감초, 메주콩, 생강 등을 넣어 삶는다. 고기가 메주콩 액을 흡수하면 고소하고 감칠맛이 더해진다. 고기를 삶을 때에는 두시간 가량 물에 담가 핏물을 뺀다. 고기는 부드럽고 달콤하다. 식당에서 직접 만든다는 보쌈김치는 많이 달지 않고 신선하다. 무말랭이는 적당히 잘 익은데다 씹는 맛이 좋다.


금정산성창녕집:1960년대 시작된 염소·오리고기 전통 맛집

맛이 달라지는 중요한 이유 중 하나는 연륜이다. 1960년대에 문을 열어 금정구 금정산성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금정산성창녕집’의 염소고기와 오리고기를 먹어보면 연륜의 중요성을 이해할 수 있다.

최고 인기 메뉴는 오래 숙성시킨 양념으로 구운 흑염소숯불구이, 오리숯불구이다. 한약재를 넣어 끓인 한방토종오리백숙도 인기를 끈다. 염소숯불구이 양념은 여러 단계를 거쳐 만든다. 오동나무, 월계수 등 한약재 일곱 가지를 끓여 발효시킨 다음 개복숭아, 간장에 마늘, 파 등을 넣는다. 한방오리백숙에 들어가는 한약재는 오가피, 엄나무, 월계수, 대추, 당귀 등 7가지다. 따뜻한 물로 데쳐 오리고기에서 기름기를 걷어낸 뒤 물과 소금을 넣고 1시간 이상 끓이면 된다.

오리숯불구이는 매콤하다. 고추장, 고춧가루를 기본으로 하는 양념 덕분이다. 엄나무, 뽕나무, 꾸지뽕나무를 삶고 다시마를 넣어 10분간 우려낸 후 간 배, 양파와 간장, 고추장, 고춧가루를 넣어 한 달간 숙성시킨다.


통나무하우스:정갈한 집밥 생각나는 한식 코스요리 ‘엄지척’

동래구 온천장 농심호텔 앞에 자리를 잡은 ‘통나무하우스’의 주요 메뉴는 점심 특선과 저녁 코스 요리다. 둘 다 다양한 한식으로 구성됐다. 점심 특선의 경우 파전, 취나물 무침, 말린 도루묵 무침, 전복 내장 미역국, 돼지불고기, 배추 겉절이, 두부 졸임, 나물, 가자미 구이, 잡채, 꼬막 무침 등이 나온다. 음식 하나하나에 정성이 가득 든 게 느껴진다.

된장과 참기름으로 무친 취나물은 신선하면서 고소하고 짭짤하다. 말린 도루묵 무침은 겉은 쫄깃하고 속은 부드러워 입맛을 끌어당긴다. 미역국은 향긋한 바다 냄새와 고소한 맛이 조화롭다.

돼지불고기는 짜지 않으면서 깊은 맛이 좋다. 꽈리고추를 넣고 소고기를 갈아 섞은 두부 졸임은 담백한 맛이 조화를 잘 이룬다.

글·사진=남태우 선임기자 leo@busan.com


남태우 선임기자 leo@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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