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코드 부산] 추억 속 양식당 '호수그릴'을 기억하시나요?

서유리 기자 yool@busan.com , 남형욱 기자 thoth@busan.com , 이지민 에디터 mingmini@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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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사라진 부산 추억의 장소를 다시 기록하는 ‘레코드 부산’. 그때 그 사람을 만나, 추억의 이야기를 들어봅니다.

부산 서면에 30년 넘게 자리를 지켰던 양식 레스토랑, '호수그릴'을 아시나요?

부산 중구 남포동의 '청탑그릴'과 함께 부산의 대표 양식당으로 손꼽히던 곳인데요. 양식 레스토랑이 익숙하지 않던 1972년 문을 열어서 2007년까지, 35년간 운영된 곳입니다. 역사가 오래된 만큼 이곳에는 손님들의 추억도 켜켜이 쌓여있는데요. 가족 외식부터 맞선, 돌잔치, 회갑연 등 많은 손님이 각자의 사연을 갖고 찾은 곳이기도 합니다.

레코드 부산 여섯 번째 이야기는 추억의 식당 '호수그릴'입니다. 호수그릴의 부사장을 맡았던 최승규 씨를 통해 호수그릴의 이야기를 들어봤는데요.

호수그릴은 미군 하야리아 부대 장교클럽 셰프였던 최기수 씨가 문을 연 식당입니다. 처음 터를 잡은 곳은 서면로터리 인근이었습니다. 당시 부산진경찰서와 부산진구청이 근처에 있어 직장인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탔습니다. 그 이후로 두 번 자리를 옮겨 영광도서 근처에 자리 잡고, 문을 닫을 때까지 이 자리를 지켰습니다.

호수그릴은 1997년까지는 아주 전성기였습니다. 특히 졸업식이 몰린 시즌이나 어린이날, 어버이날, 크리스마스와 같은 날은 1~2층 모든 테이블이 만석이고, 대기 손님까지 줄을 이었다죠.

그런 호수그릴에도 IMF라는 위기가 찾아왔습니다. 서면점뿐 아니라 송정해수욕장 앞에 문을 연 분점 '호수 바이칼'도 운영에 큰 어려움을 겪었는데요.

큰 풍파를 견뎌냈지만, 2000년대 초 아웃백, 빕스, 베니건스, TGI 프라이데이 등과 같은 외국계 프랜차이즈 레스토랑의 거센 물결에 결국 두 손을 들 수밖에 없었습니다.

부산의 오랜 향토 음식점, 호수그릴은 35년의 역사를 끝으로 결국 문을 닫게 됐는데요. 이제는 추억 속 식당이 되어버린 호수그릴의 이야기, 영상으로 만나보시죠.

*'레코드 부산'은 <부산일보> 유튜브 채널에서도 만날 수 있습니다.

※본 기획물은 정부광고 수수료로 조성된 언론진흥기금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출연=남형욱·서유리 기자

그래픽=이지민 에디터


서유리 기자 yool@busan.com , 남형욱 기자 thoth@busan.com , 이지민 에디터 mingmini@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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