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청 힘들어하더라" 혜민 스님 '풀소유' 논란 후 2년 만에 포착된 근황

이정숙 부산닷컴 기자 js0216@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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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민스님. 부산일보DB 혜민스님. 부산일보DB

서울 남산뷰 저택 공개 후 이른바 '풀(full) 소유' 논란에 휩싸여 방송 활동을 중단한 혜민스님의 근황이 2년 만에 공개됐다.

10일 더팩트에 따르면 혜민 스님은 지난달 27일 배식 봉사활동을 위해 조계사를 찾았다.

보도에 따르면 봉사에 앞서 잠시 대기하던 혜민스님은 취재진이 "오랜만에 뵙는 거 같은데 무슨 행사인가요"라고 말을 건네자 "예?"라고 되물은 뒤, 카메라를 확인하고는 손사래를 저으며 빠르게 자리를 떠났다는 것.

이후 조계사의 한 관계자는 더팩트 측에 “(혜민스님 인터뷰는) 2~3년 뒤에나 하라. 다음에 연락 달라. 스님도 이제는 괜찮겠다 싶으면 (만날 것)”이라며 "엄청 힘들어하더라"라고 말했다.

일주일 뒤 더팩트 측이 혜민스님에게 다시 한번 인터뷰를 요청했지만, 그는 응하지 않았다. 관계자에 따르면 혜민스님은 사람들의 따가운 시선에 많은 상처를 받았고, 앞으로 묵묵히 봉사하며 지내고 싶다는 입장을 전했다.


앞서 지난 5월엔 혜민스님이 우크라이나 난민들을 돕는 구호활동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법보신문은 혜민스님이 보낸 '힘내라 우크라이나!'라는 제목의 기고문을 게재했다. 혜민스님에 따르면 그는 독일 베를린과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불교계 국제구호단체 더프라미스, 현지 구호 단체 '아사달'과 난민들을 돕는 지원 활동에 나섰다.

기고문에서 혜민스님은 러시아의 침공으로 하루 아침에 집을 잃은 우크라이나 난민들을 만난 상황을 전하며 "처음 만나는 고려인이 우크라이나 사람일 것이라고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며 "한국말을 거의 하지 못하는 그였지만 그가 처한 상황이 남 일 같지 않게 느껴졌다"고 했다.

바르샤바, 베를린에서 만난 난민들과의 대화내용을 전하며 우크라이나의 현재 상황을 언급한 혜민 스님은 "생명은 우크라이나 사람이든 러시아 사람이든 똑같이 소중하다. 러시아 푸틴은 힘으로써 우크라이나를 침공했고 전쟁은 지금 러시아가 아닌 우크라이나에서 일어나고 있다"라며 "그래서 우리는 우크라이나 사람들을 돕는 데 마음을 다할 수밖에 없다. 가슴으로 응원한다. 힘내라, 우크라이나"라고 덧붙였다.


한편, 무소유를 설파하며 책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로 베스트셀러 작가 되는 등 대중적인 인기를 얻었던 혜민스님은 2020년 11월 출연한 tvN '온앤오프'에서 남산타워 뷰의 도심 자택을 공개한 뒤 비판을 받았다. 이후 미국 뉴욕 리버뷰 아파트 구매 등 부동산 소유 의혹 등도 불거졌다. 당시 네티즌들은 혜민스님을 향해 '무소유'가 아닌 '풀(full)소유'라며 비판을 쏟아냈다.

논란이 불거지자 혜민 스님은 "모든 활동을 내려놓고 대중 선원으로 돌아가 부처님 말씀을 다시 공부하고 수행 기도 정진하겠다"며 사과한 후 방송 등 대외적인 활동을 중단했다.

1974년생인 혜민스님은 청소년기를 국내에서 보낸 뒤 미국으로 넘어가 하버드대에서 비교종교학 석사, 프린스턴대에서 종교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7년간 미국 매사추세츠주 햄프셔대에서 종교학 교수를 지냈다. 2000년 해인사에서 사미계를 받아 예비 승려가 됐고, 2008년 직지사에서 비구계를 수지하고 대한불교조계종의 정식 승려가 됐다.

2012년 낸 명상 에세이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을 낸 뒤로 독자들의 많은 관심과 사랑을 받았다. 이 책의 누적 판매 부수는 300만 부를 돌파했고, 전 세계 26개국에 판권이 수출됐다.


이정숙 부산닷컴 기자 js0216@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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