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전시] 10월에 뭐 볼까?

오금아 기자 chris@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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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금희 '불국사'. 부산프랑스문화원 아트스페이스 제공 정금희 '불국사'. 부산프랑스문화원 아트스페이스 제공

■ 동해선-역사(驛舍), 역사(歷史)

부산에서 시작해 포항, 강릉을 거쳐 두만강까지 연결되는 동해선. 정금희 작가는 2005년과 2006년 선보인 동해선 작업을 확장해서 보여준다. 복선 전철화 사업이 이뤄진 동해선의 변화, 신설된 역과 폐역을 카메라에 담았다. 작가는 “수십억 년 동안 수많은 별이 탄생하고 사라지고, 현재 눈에는 보이지만 어쩌면 사라졌을 아주 오래전 별들의 흔적이 빛으로 계속 이어지듯이 동해선의 정보도 빛으로 이어질 것이다”라고 작업노트에서 밝혔다. 작가는 동해선의 신설역은 해가 잘 드는 낮 시간, 폐역은 빛이 아주 약하게 남아있는 밤 시간의 모습을 포착했다. 정금희 작가는 홍익대 디자인공예학과 사진학과 박사를 졸업했다. ▶11월 6일까지 해운대구 부산프랑스문화원 아트스페이스.

■ 김현주 초대 개인전

길에서 나부끼는 신문지를 꽃으로 잘못 본 ‘착시’에서 시작한 작업. 신문지와 꽃의 경계를 넘나들며 가상의 꽃 형상을 표현한다. 그동안의 작업이 신문지에 주목한 것이라면, 이번 전시에서는 인터넷으로 찾고 편집한 기사를 중점에 두고 작업했다. ‘네오-플라워 2022’ 시리즈는 한 사람의 일생을 다룬 작업으로, 작가가 어린 시절 좋아했던 영화배우(오드리 햅번, 엘리자베스 테일러, 비비안 리, 마를린 먼로, 그레이스 켈리, 소피아 로렌, 잉그리드 버그만, 윤여정 등)를 중심으로 ‘그들의 인생 이야기’를 꽃에 담아냈다. 김현주 작가는 상명대에서 서양화를 전공한 후 홍익대 미술학과 판화과 학사·석사·박사 과정을 밟았다. ▶10월 26일까지 해운대구 갤러리 휘.

■ 박주호 개인전 ‘허기’

‘밥을 그리는 작가’가 밥을 통해 마음을 전하는 작품을 소개한다. 작가는 “밥 먹으라”는 엄머니의 말이 가진 따뜻함에서 ‘마음’을 찾았다. 지난해 ‘씨줄과 날줄 1500.11123.2021#18’ 이후 한층 깊어진 마음의 본질 찾기를 작품에서 확인할 수 있다. ▶10월 30일까지 기장군 갤러리우(해운대 비치 골프 앤 리조트).

정이지 'One'. 아트소향 제공 정이지 'One'. 아트소향 제공

■ 촉각적 순간

고니, 양준화, 정이지, 스텔라 수진 작가의 작품을 전시한다. 네 명의 작가들이 촉각적 순간을 전달하는 작품을 선보인다. ‘순간’은 눈에 보이지도 손에 잡히지도 않는 시간의 개념이지만, 손에 만져질 듯한 촉각적 순간은 인생의 곳곳에 존재한다. 드로잉에서 시작한 고니의 그림, 일상에서 발견하는 도시와 자연의 순간을 담은 양준화의 작업, 스냅사진이나 영화의 클로즈업 샷을 연상시키는 정이지의 작품, 프랑스 파리에 거주하며 작업하는 스텔라 수진의 신체를 소재로 죽음과 삶을 탄구한 작업 등을 만날 수 있다. ▶11월 19일까지 해운대구 아트소향.

■ 이정자 개인전 ‘The One’

감천문화마을에 위치한 갤러리 우주의 바다에서 열리는 특별기획전. 이정자 작가 감천문화마을의 신비로운 모습을 옮긴 작업을 소개한다. 작가는 감천문화마을이 가진 독특한 형상 구조를 작업으로 표현하고 있다. 사실적 표현을 선보인 이전 작품과 달리 테두리에 여백을 배치해 작가의 개성과 구조적 변경을 시도했다. ▶10월 31일까지 사하구 갤러리 우주의바다(감내2로 170).

■ 차경복 ‘그리움’

서라벌에술대(중앙대) 회화과를 졸업한 차경복 작가의 작품을 전시한다. 송혜수미술살, 대한민국미술인상 본상 등을 수상했다. ▶10월 21일까지 남구 아트톡(문현아트센터).

김근태 '7'. 데이트갤러리 제공 김근태 '7'. 데이트갤러리 제공

■ 김근태 회화전 ‘Discussion’

단색화로 동양 철학을 사유한 작가의 작업을 소개한다. 김근태 작가는 중앙대 회화과를 졸업하고 진리를 탐구하고 이를 동양적 미학과 자연을 속성으로 표현했다. 1990년대 경주 남산을 등반하며 자연이 스스로 이룬 예술성에 압되도어 무위자연의 동양관 속 도자, 불상, 석탑에서 영감을 얻었다. 돌의 속성을 재현하기 위해 희석한 돌가루 반죽을 접착제와 섞어 사용한다. 묽은 농도의 독자적 매체를 캔버스 위에 부어 한국 백자를 펼쳐 놓은 것 같은 작품을 선보인다. 흰빛과 뚜렷한 붓의 흔적을 작품에서 확인할 수 있다. ▶10월 30일까지 해운대구 데이트갤러리.

■ 홍시 개인전 ‘Bon Voyage; 하늘바람’

세상 모든 것에 존재하는 영롱하게 빛나는 순간들. 눈을 감았을 때 더 선명해지는 빛남의 순간을 작품에 담았다. 한지 위에 겹겹이 쌓인 색이 번짐과 흡수, 금과 금분을 사용해 빛나는 순간을 표현했다. 경희대에서 한국화를 전공한 작가의 전시. ▶11월 15일까지 동구 아스티갤러리(아스티호텔 부산).

■ 민중미술 2022 섹션2- 민중미술의 현장/식민지구 2022

6월민주항쟁 35주년 기념전시. 민주공원, 부산민예총 시각예술위원회, 민족미술인협회 울산지회, 생명평화미술행동이 공동주관하는 전시이다. 30여 명의 작가들이 우리에게 주어진 환경, 사회, 존재에 대한 문제를 제기한 작업을 선보인다. 일상의 변화가 환경문제와 연결되어 있음을 알리고 예술로 경각심을 전달한다. ▶10월 23일까지 중구 민주공원 기획전시실.


오금아 기자 chris@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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