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인 다만, 현정, 태기…삶을 짚다

오금아 기자 chris@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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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사라질 뿐이다’ 부산 초연
극단 동그라미그리기 30일부터
연극에 인생 바친 사람들 이야기

연극 '다만 사라질 뿐이다'의 한 장면. 극단 동그라미그리기 제공 연극 '다만 사라질 뿐이다'의 한 장면. 극단 동그라미그리기 제공

연극에 인생을 바친 사람들의 이야기를 연극으로 만난다.

극단 동그라미그리기는 2022년도 정기공연 ‘다만 사라질 뿐이다’를 30일부터 내달 5일까지 공연한다. ‘다만 사라질 뿐이다’는 서울에 활동 중인 극작가 신성우의 작품으로 이번 공연이 부산 초연이다. 서울 대학로를 배경으로 연극인들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을 부산에 맞춰 일부 각색했다.

28년 동안 오로지 연극 하나만 바라보고 산 ‘다만’, 다만의 연극 인생에 동고동락했지만 현실에 지친 ‘현정’, 다만의 사고방식에 균열을 일으키는 새로운 연수 단원 ‘태기’. 세 사람은 작품 속의 연극 무대 위에서, 분장실에서, 또 좁디좁은 옥탑방에서 각자의 욕망과 고통을 드러낸다. 누구도 알아주고 이해해 주지도 않는 ‘예술 인생’을 고집하며 “무대 위에서 죽겠다”고 외치는 ‘다만’에게 ‘현정’과 ‘태기’는 아픈 손가락이며 새로운 삶을 향한 희망의 존재이다.

연극 '다만 사라질 뿐이다'의 한 장면. 극단 동그라미그리기 제공 연극 '다만 사라질 뿐이다'의 한 장면. 극단 동그라미그리기 제공

다만 역은 김병철 배우, 현정 역은 이진희 배우, 태기 역은 김경민 배우가 맡는다. 곽종필 연출가는 작품 속 현실과 극중극 장면을 연극의 줄거리가 영화 장면으로 연결되는 ‘키노드라마’ 형식으로 끌어간다. 극중극으로는 연극 ‘햄릿’ ‘세일즈맨의 죽음’ ‘ 갈매기’ 등이 등장한다.

‘다만 사라질 뿐이다’는 30일부터 내달 5일까지 부산 남구 대연동 나다소극장에서 공연한다. 평일 오후 7시 30분, 주말 오후 4시 공연.


오금아 기자 chris@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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