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흐메드 빈 술레얌 두바이 DMCC 의장 “게임·콘텐츠·커피가 있는 부산… 자유무역특구 성장 가능성”
블록체인위크 in 부산
아랍 최대 자유무역특구 DMCC
코워킹 스페이스 등 기업 친화적
어려움 해결할 인프라도 구축
“한국은 산업 트렌드를 빠르게 받아들이고 적용하는 나라입니다. 두바이 정부 산하 기관인 DMCC(Dubai Multi Commodities Centre·두바이 복합 상품 거래소)가 과감한 지원 정책으로 세계를 선도하는 자유무역특구가 된 것처럼 부산 역시 충분히 아시아의 크립토(암호화) 허브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27일 오후 본보와 만난 아흐메드 빈 술레얌 DMCC 의장은 이렇게 강조했다. 빈 술레얌 의장은 이날 오전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열린 ‘블록체인 위크 인 부산(BWB) 2022’ 콘퍼런스에서 기조연설을 맡아 부산을 찾았다.
DMCC는 아랍에미리트(UAE) 최대 자유무역특구로, 파이낸셜 타임스가 선정한 ‘올해의 자유무역특구’에 2015년 이후 8년 연속으로 이름을 올렸다.
2002년 설립된 DMCC는 금과 은 같은 금속 선물 거래에서 출발했다. 현재는 두바이에서 최초로 다이아몬드를 거래하는 거래소가 됐고, 커피와 차도 거래한다. 특히, 블록체인 산업의 성장 가능성을 보고 지난해 ‘DMCC 크립토 센터’를 설립하면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현재 DMCC 크립토 센터에는 450개 이상의 블록체인과 웹3 분야 기업이 입주해 있다.
빈 술레얌 의장은 “블록체인 산업은 글로벌 경제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거라고 본다”며 “블록체인 산업이 두바이 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거라고 보고 크립토 센터를 설립했다. 실제로 센터에 입주한 기업의 성장세가 무서울 정도로 놀랍고 앞으로 더욱 더 성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DMCC가 전 세계 자유무역특구 중 눈에 띄게 성장할 수 있었던 배경에 대해 빈 술레얌 의장은 DMCC만의 인프라를 꼽았다. 그는 “DMCC가 단순히 물건을 거래하는 곳으로 기능하는 것이 아니라, 입주 기업이 어려움을 겪을 때 DMCC 내에서 해결할 수 있도록 인프라를 잘 꾸려 뒀기 때문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자체 커피·티 센터가 잘 구축돼있어 입주 기업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했고, 코워킹 스페이스, 창고 및 대여 시스템을 갖춰 기업 친화적이라는 평가다.
마지막으로 그는 “부산이 게임, 콘텐츠, 커피산업 등 강점을 잘 살려 블록체인 산업과 연계하고 정책적 지원을 한다면, 블록체인 자유무역특구로 충분히 성장할 수 있다”며 “블록체인 교육에 투자하고, 해외 사례를 벤치 마킹하라”고 조언했다.
조영미 기자 mia3@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