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재부 미래포럼 “식량위기 2~3년간 이어질 것…식량안보 전략 수립해야”
아프가니스탄 노동자들이 쿤두즈 주에 있는 곡물 가공 공장에서 일하고 있는 모습. 세계곡물가격 상승으로 아프가니스탄은 극심한 식량 부족에 직면해 있다. 연합뉴스
곡물가격이 급등하는 등 현재의 글로벌 식량위기가 향후 2~3년간은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아울러 식량안보를 국정 아젠다로 설정하고 순환농업과 산림축산 등 친환경 농업기술을 지속 개발해야 한다는 목소리다.
기획재정부와 과학기술정책연구원(STEPI)는 3일 ‘2022년 제4차 미래전략포럼을 개최했다. 이 포럼은 미래이슈에 대해 전문가들이 모여 토론을 하는 자리로, 이날 포럼에서는 식량안보와 농업의 미래에 대해 논의했다.
첫 번째 세션에서는 남재작 한국정밀농업연구소 소장이 ‘식량위기 대응 방안’을 주제로 발표했다.
그는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촉발된 글로벌 식량위기는 비료 등 공급망 위기와 겹치면서 향후 2~3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전세계적으로 인구와 육류소비 증가로 식량수요는 폭발적으로 증가한 반면, 생산은 2010년부터 정체되고 있으며 기후변화에 따른 가뭄·산불 등 재난발생 증가로 식량위기는 심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남 소장은 “농업생산량 증가가 필요하지만 온실가스 증가와 생물다양성 감소, 수자원고갈 등 부정적 환경영향을 감안하면 향후에도 식량생산을 늘리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현재 농업부분은 전체 온실가스 배출량의 24%를 차지한다는 보고서가 있다.
남 소장은 “식량안보를 국정 아젠다로 설정하고 전문연구단을 설치해 글로벌 농업가치사슬(GAVC) 관점에서 우리나라에 최적화된 식량안보 전략을 수립하는 한편, 순환농업과 산림축산 등 친환경 농업기술을 지속 개발하고, 개도국 농업생산성 향상 지원 등 국제협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순환농업이란 비료·농약 등 외부 농자재 투입을 최소화하고 농업부산물을 다시 농업생산에 투입하는 농업을 말하며 산림축산이란 산림을 훼손하지 않고 조림과 축산을 병행해 소에 의한 메탄가스 방출을 상쇄하는 축산을 말한다.
두 번째 세션에서는 이주량 과학기술정책연구원 선임 연구위원이 ‘농업의 미래와 연구개발 혁신전략’을 주제로 발표했다.
그는 “미래 농업은 더 적은 투입으로 더 많이 생산해야 하는 도전적 상황에 직면해 있으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 디지털 신기술을 활용한 농업의 초정밀화 등 식량생산시스템의 대전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는 스마트팜을 늘리고 로봇·드론 활용을 통한 노동력 부족문제 해결 등을 의미한다.
이 선임 연구위원은 “우리나라는 정부 주도로 농업의 압축성장에 성공한 유일한 나라이지만 고령화·공동화, 쌀중심의 공급구조 등으로 혁신체계로의 전환이 지체되고 있다”며 “한국농업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서는 전후방 농업 육성 및 국가농업 인프라 재정비, 농식품 스타트업 육성 및 투자시장 활성화 등을 통해 새로운 농업 혁신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기재부는 이날 나온 내용은 향후 국가미래전략 수립에 참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