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정부 출범 6개월 PK 친윤 ‘절반 성공’
중간 요직 다수·권력 3축 전무
부산·울산·경남(PK) 친윤(친윤석열) 세력들의 정부 출범 6개월 성적표는 ‘절반의 성공’에 불과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정부와 대통령실, 국민의힘 등 집권세력 3축의 최고위직엔 PK 출신이 전무하지만 중간급 요직엔 부울경 인사들이 대거 포진해 있어서다. 앞으로 전략적 접근이 필요한 이유다.
10일로 정부 출범 6개월을 맞이하는 PK 친윤계의 표정은 그다지 밝지 못하다. 국무총리와 대통령실장은 물론 4대 권력기관(검찰, 경찰, 국정원, 국세청)의 최고 책임자에 PK 출신은 단 1명도 없다. 집권여당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원내대표도 모두 비(非)PK 출신이다. 역대 그 어느 정권에서도 PK 출신들이 이런 취급을 받은 전례가 없다. 게다가 부울경은 윤석열 정권 탄생 과정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물론 중앙 정치권에선 “PK 출신들의 위상과 역할을 생각하면 나름대로 예우를 받고 있다”는 평가도 있다. 실제로 정부와 대통령실, 공공기관의 요직에 PK 출신이 다수 포진해 있다. 조승환(해양수산부 장관) 박민식(국가보훈처장) 석동현(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사무처장) 김장실(한국관광공사 사장) 박성근(총리 비서실장) 씨는 일찌감치 정부와 공공기관에 자리 잡았고, 이진복(정무수석) 박성훈(국정기획비서관) 김윤일(미래전략비서관) 복두규(인사기획관) 주진우(법률비서관) 강의구(부속실장) 씨는 대통령실에서 중책을 맡고 있다. 이들 PK 친윤계 인사들은 거의 대부분 차기 총선 출마가 예상된다.
그러나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의 핵관’으로 통하는 장제원(국민의힘) 의원이 2선 후퇴를 선언한 뒤 PK 출신들을 챙기는 실세가 거의 없고, 윤 대통령과 PK 출신의 연결 고리 역할을 할 거물급 인사도 사실상 사라진 상태다. 무엇보다 집권당인 국민의힘에는 PK 출신이 완전히 배제돼 있다. ‘투톱’인 비대위원장과 원내대표는 물론 국회 부의장, 정책위의장, 사무총장, 부총장 등 핵심 당직자들은 PK 출신과 무관하다.
권기택 기자 ktk@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