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감’ 여진구 “청춘의 사랑 연기…심장 터질 것 같은 감정 느꼈죠”

남유정 기자 honeybe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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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개봉 영화 ‘동감’서 95학번 대학생 연기
90년대 소품 인상적…“연기 하며 대리만족”

배우 여진구가 오는 16일 개봉하는 영화 ‘동감’으로 관객을 만난다. 고고스튜디오 제공 배우 여진구가 오는 16일 개봉하는 영화 ‘동감’으로 관객을 만난다. 고고스튜디오 제공

대학 생활에 영 재미를 붙이지 못하던 95학번 용은 99학번 한솔을 만난 뒤 새로운 세상을 맞는다. 그녀를 생각만 해도 입가엔 미소가 번지고, 같이 있을 땐 구름 위를 걷는 것만 같다. 용의 활짝 웃는 얼굴이 스크린 가득 흐르면 배우 여진구가 그린 90년대 사랑과 감성 이야기가 시작된다.

여진구는 오는 16일 개봉하는 영화 ‘동감’에서 청춘의 풋풋한 사랑과 성장통을 그린다. 최근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만난 그는 “청춘 로맨스를 너무 하고 싶었는데 이 작품을 운명같이 만났다”고 입을 뗐다. 이 영화는 2000년 개봉한 동명의 영화를 리메이크한 작품이다. 여진구는 “한동안 1990년대와 2000년대 개봉한 영화에 푹 빠져 있었다”면서 “그때 ‘동감’을 인상 깊게 봤는데 이번 리메이크작에 참여할 수 있어서 영광”이라고 말했다.

영화 ‘동감’ 스틸 컷. 고고스튜디오 제공 영화 ‘동감’ 스틸 컷. 고고스튜디오 제공

1997년생인 여진구는 아홉 살 때인 2005년 영화 ‘새드 무비’로 데뷔했다. 여진구는 “95학번 용이는 사실 저희 엄마와 동갑”이라고 웃은 뒤 “당시의 패션이나 문화 같은 걸 부모님께 여쭤보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영화 속 등장하는 90년대 소품을 보는 재미도 있었단다. 예전 휴대폰과 무선 통신인 ‘햄’(HAM), 공중전화 등이다. 여진구는 “처음에 휴대폰을 열고 바로 전화를 받았는데 안테나를 뽑아야 한다고 하시더라”면서 “햄도 실제로 들어보니까 꽤 무겁더라”고 했다.

이번 작품에서 사랑에 빠진 풋풋한 청춘을 연기한 만큼 사랑의 의미를 다시 한번 생각해봤단다. 여진구는 “예전에는 일과 사랑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걸로 생각했다”며 “이제는 무언가를 하나만 선택해야 하는 개념으로 보지 않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는 “저도 나름 했던 첫사랑과 짝사랑이 생각나기도 했다”며 “이제 다시 사랑이 온다면 이전과 다르게 행동하려고 마음을 먹었다”고 했다. “저에게 큰 영향을 준 작품이에요. 누군가의 연애를 응원하는 느낌도 받고 대리만족도 했죠. 연기하면서 심장이 터질 것 같은 감정도 느꼈어요. 행복하고 짜릿한 순간이었어요.”

배우 여진구가 영화 ‘동감’으로 스크린 나들이에 나선다. 고고스튜디오 제공 배우 여진구가 영화 ‘동감’으로 스크린 나들이에 나선다. 고고스튜디오 제공

17년째 연기 생활을 하고 있는 여진구는 기회가 되면 영상 제작에도 도전해보고 싶다고 했다. 그는 “연출은 못할 것 같고 막연하게 제작을 해보고 싶은 꿈은 있다”며 “K드라마와 영화를 사랑하는 한 사람으로서 좋은 콘텐츠를 만들어보고 싶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렇게 덧붙인다. “일단 연기 경력을 더 쌓으려고요. 제 나이에 맞는 캐릭터에 계속 도전하면서요. 더 늦기 전에 청춘물도 한 작품 더 해보고 싶어요.”


남유정 기자 honeybe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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