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1%가 졸업생·검정고시생… 재학생 비율 26년 만에 최저

이대진 기자 djrhe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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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2023학년도 수능 시험

수험생 줄었지만 졸업생은 늘어
‘N수생’ 강세 더 두드러질 듯
국어 ‘화법과 작문’ 선택 줄어
코로나 확진자는 별도시험장서
시계는 아날로그만 휴대 가능
기장군, 수능 도입 후 첫 시험장

수능을 하루 앞둔 16일 오전 부산 사상구의 한 고사장을 찾은 수험생들이 시험장 배치도를 확인하고 있다. 김종진 기자 kjj1761@ 수능을 하루 앞둔 16일 오전 부산 사상구의 한 고사장을 찾은 수험생들이 시험장 배치도를 확인하고 있다. 김종진 기자 kjj1761@

코로나19 재유행 속에 치러지는 올 수능은 17일 오전 8시 40분부터 전국 84개 시험지구에서 동시에 시작된다. 지난해보다 전체 지원자는 줄었지만 졸업생 응시자는 증가해 ‘N수생’ 강세가 더욱 거셀 것으로 예상된다.



■졸업생 응시 증가, ‘강세’ 예상

올해 수능 지원자는 50만 8030명으로 지난해 50만 9821명보다 1791명 줄었다. 부산도 2만 7628명으로 지난해 2만 8424명보다 796명 감소했다. 유형별로는 고3(졸업예정자) 응시자는 줄었으나 졸업생과 검정고시생 등은 늘었다. 부산은 졸업생 응시자가 7150명으로 지난해보다 450명 늘었고, 검정고시생 등 기타 응시자도 932명으로 101명 증가했다. 전국적으로도 졸업생과 검정고시생 등의 응시자가 8680명 늘었다.

졸업생과 검정고시생 등을 합한 지원자 비율은 31.1%로 1997학년도 수능(33.9%) 이후 26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입시 업계는 수도권 주요 대학 중심으로 정시확대 기조가 계속되면서, 수능 위주 전형을 노리는 N수생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분석한다.

지난해 첫 문이과 통합 수능 체제는 올해도 이어진다. 수험생들은 문이과 구분 없이 국어와 수학영역에서 공통과목과 선택과목 중 1개를 골라 응시한다.

올해 지원자들은 국어의 경우 ‘화법과 작문’ 65.9%, ‘언어와 매체’ 34.1%의 비율로 선택했고, 수학은 ‘확률과 통계’ 50.0%, ‘미적분’ 43.7%, ‘기하’ 6.3% 순으로 택했다. 지난해보다 국어는 ‘화법과 작문’, 수학은 ‘확률과 통계’ ‘기하’ 선택 비율이 줄었다. 지난해 ‘언어와 매체’(국어), ‘미적분’(수학)을 선택한 수험생들이 상대적으로 고득점을 받아 선택과목 간 유불리 현상이 수험생들의 선택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확진 수험생 2400여 명 응시할 듯

교육부는 수능을 앞두고 코로나19 재유행 속도가 빨라지자 확진자 등 격리대상 수험생이 시험을 치를 ‘별도 시험장’과 입원 학생을 위한 ‘병원 시험장’을 확대·운영하기로 했다. 전국적으로 별도 시험장 110곳(827실)에서 최대 1만 2884명이 시험을 칠 수 있고, 입원 수험생을 위한 병원 시험장도 25곳(108병상) 마련했다. 부산지역은 별도 시험장 2곳, 병원 시험장은 4곳이다.

교육부는 최근 코로나19 확진 추세를 고려할 때 수능 당일 2400여 명의 확진 수험생이 응시할 것으로 추산된다고 16일 밝혔다. 전국적으로 최근 닷새간(11~15일) 코로나19 확진 수험생은 1817명(16일 0시 기준)이며, 이 중 부산은 77명이다. 날짜별로 11일 377명, 주말인 12일, 13일에는 각 310명, 182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14일 641명, 15일에는 307명이 확진됐다. 10일 확진된 수험생 500명은 수능 직전인 17일 0시에 격리가 해제돼 일반시험장에서 시험을 친다.

교육부 관계자는 “요일별 확진자 수 차이가 커 정확한 예측은 어렵지만 최근 일평균 확진 수험생이 400명 정도이며 증가하는 추세”라며 “수능 당일 별도 시험장 응시자는 2400명 안팎이거나 이보다 약간 많을 것으로 추산된다”고 밝혔다. 16일 0시 기준으로 병원 시험장에서 응시 예정인 수험생은 3명(부산 1명)이다.

지난해 수능의 경우 확진 수험생은 병원 또는 생활치료센터에 입소해 응시했고, 확진자의 밀접접촉자 등 자가격리 대상자는 별도 시험장으로 이동해 시험을 쳤다. 당시 확진 응시생은 96명, 격리자 응시생은 128명이었다.

■‘코로나 수능’ 3년 차 유의사항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세 번째 수능인 올해 역시 수험생들은 마스크 상시 착용 등 방역수칙을 준수해야 한다. 일반시험실 수험생은 KF94·KF80·KF-AD·수술용 마스크 착용이 권장된다. 분리시험실의 유증상자 수험생은 KF80 이상, 별도 시험장에서 응시하는 수험생은 KF94 이상을 써야 한다. 병원 시험장의 경우 병원 지침에 따라 달라진다. 점심시간에는 시험장에서 지급한 종이 칸막이를 자신의 책상에 스스로 설치한 뒤 준비해 온 개인 도시락으로 식사해야 한다. 다른 사람과 함께 식사하거나 이야기를 나누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

시험장에는 휴대전화와 스마트워치 등 모든 전자기기를 들고 들어갈 수 없다. 만약 전자기기 소지자가 1교시 시작 전 감독관 지시에 따라 제출하지 않고 적발될 경우 부정행위로 간주돼 ‘시험 무효’ 처리된다. 시계는 통신·결제기능(블루투스 등)이나 전자식 화면표시기가 모두 없는 ‘아날로그’만 쓸 수 있다.

4교시 탐구영역 시간에는 본인이 선택한 제1선택과목과 제2선택과목을 순서대로 응시해야 한다. 해당 시간에 다른 선택과목 문제지를 책상에 올려두거나 푸는 경우, 두 과목 문제지를 동시에 책상에 올려두거나 푸는 경우 모두 부정행위에 해당한다.

한편, 부산에서는 1994년 수능 도입 이후 처음으로 기장군에 시험장 2곳(정관고·신정고)이 마련됐다. 하윤수 부산시교육감은 수능일 오전 7시 30분 정관고를 방문해 주변 교통상황과 입실 지도 등을 점검하고 수험생을 격려할 예정이다.


이대진 기자 djrhe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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