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 시내버스 노사, 임금협상 잠정 합의

이경민 기자 mi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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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사후조정회의 거쳐 조정위 중재안 수용
파업 없이 시내버스 전체 노선 정상 운행


김해 시내버스 노사가 17일 임금협상에 잠정 합의했다. 김해시 제공 김해 시내버스 노사가 17일 임금협상에 잠정 합의했다. 김해시 제공

김해 시내버스 노사 간 입금협상이 마침내 타결돼 버스는 중단없이 정상적으로 운행된다.

가야IBS·동부교통·태영고속 노사는 17일 오전 10시 경남지방노동위원회에서 열린 사후조정회의를 통해 서로 입장 차에 대한 간극을 좁히고 극적으로 2023년도 임금협상을 마무리했다.

앞서 지난달 4일 내년도 임금·단체협약을 위해 교섭을 시작한 시내버스 노사는 10월 24일~11월 11일 총 세 차례 경남지방노동위원회 조정회의를 거쳤으나 타협을 보지 못했다.

결국 이날 다시 사후조정회의를 열어 협상을 이어갔고, 노사 간 의견이 달라 조정위원회가 중재안을 제시했다. 중재안에는 임금 기본급 기준 4.85% 인상, 추석·설 명절 상여금 10만 원씩 인상, 하계휴가비 5만 원 인상 등의 내용이 담겼다.

노조와 사측이 고심 끝에 해당 중재안을 받아들이면서 마침내 2023년도 임금·단체협약이 마무리됐다.

당초 노조는 체불임금 해소와 1인당 월평균 임금 20만 원 인상, 임금체불 위로금 70만 원 지급, 향후 임금체불 발생 시 법정이자 지급을 요구했다. 사측은 김해시와의 시내버스 운송업체 결손보조금에 대한 협상이 먼저라고 맞섰다. 노사 간 갈등이 깊어지자 조정위가 중재에 나선 것이다.

김해시는 체불임금 17억 원을 고려해 올 연말 시내버스 운송업체 결손보조금 20억 원을 추가 지급하겠다고 사측에 제안했다. 내년 1월 임금 부분에 대해 보조금 선지급 카드도 내민 상태다. 이에 사측은 임금체금 부분을 해결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김해시 한경용 대중교통과장은 “파업으로 인한 시민 교통 불편이 우려됐는데, 잠정 합의를 이뤄 다행이다. 재정지원이 늘어나는 부분은 부담이 되지만, 시민 불편 해소가 더욱 중요하다고 생각해 중재안을 수용하게 됐다. 큰 틀은 잡혔으니 이제 세부안만 정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김해에는 임금협상 중인 3개 회사와 김해BUS를 포함해 총 4개의 시내버스 회사가 있다. 모두 태영운송그룹 계열사로 부산·경남권에서 시내·마을 버스를 운행한다.

시는 올해 사측에 지급하는 시내버스 운송업체 결손보조금이 240억 원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보조금은 2019년 121억 7500만 원, 2020년 160억 2600만 원, 2021년 195억 5500만 원으로 매년 증가해왔다.


이경민 기자 mi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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