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카타르] 한국 축구 밑거름 뿌린 대회… 캡틴 손흥민의 엄지 척 !
‘원정 두 번째 16강 진출’ 위업
8강 좌절에도 영건 성장 확인
4년여에 걸친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2022 카타르 월드컵 여정이 16강전에서 멈췄다. 하지만 한국 대표팀은 이번 월드컵에서 마지막 종료 휘슬이 울릴 때까지 매 경기 최선을 다하며 국민들에게 희망과 감동을 선사했다. ‘원정 월드컵 두 번째 16강 진출’이라는 자랑스러운 축구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다는 평가가 뒤따르는 이유다.
한국은 6일(한국시간) 오전 4시 카타르 도하 974 스타디움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전에서 브라질에 1-4로 패했다. 1승 1무 1패로 H조 조별 예선을 2위로 통과했던 한국은 브라질과의 맞대결에서 확연한 실력 차를 확인하며 ‘원정 첫 8강 진출’ 고지까지 오르지 못했다.
한국은 앞서 3일 조별 예선 포르투갈전에서 혈투를 치른 지 사흘 만에 ‘세계 랭킹 1위’ 브라질을 만났다. 파울루 벤투 감독은 캡틴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을 선봉으로 부상으로 포르투갈전을 결장했던 김민재(SSC 나폴리)와 16강행을 결정한 한 방을 날린 황희찬(울버햄프턴 원더러스)을 모두 선발 투입하는 등 전력을 쏟아부었다. 하지만 조별 예선 3경기 모두 접전을 펼친 한국으로서는 체력 부담까지 겹쳐 브라질을 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현실도 절감했다.
우승을 노리는 브라질은 세계 최고 미드필더인 네이마르(파리 생제르맹)를 앞세워 초반부터 한국의 골문을 공략했다. 경기 시작 7분 만에 비니시우스 주니오르(레알 마드리드)에 선제골을 허용한 한국은 4분 뒤 페널티킥으로 두 번째 골까지 내줬다.
드문드문 찾아온 공격 찬스를 살리지 못한 한국은 29분과 36분 잇달아 실점하며 전반을 0-4로 끌려갔다. 전술 변화를 꾀한 후반에도 백승호(전북 현대)가 기록한 만회골로 영패를 면하는 데 만족해야 했다.
하지만 4년 뒤 북중미 월드컵을 대비해야 하는 한국이 얻은 성과도 적지 않다. 특히 가나전 멀티골을 기록한 조규성(전북 현대)과 매 경기 반전에 앞장선 이강인(레알 마요르카) 등 20대 초중반 젊은 피의 성장을 확인한 것은 무엇보다 소중한 수확이다. 안정환 MBC 해설위원은 “브라질전은 아쉬움이 남지만, 전체적으로 봤을 땐 소기의 성과를 거뒀다”며 “(이번 월드컵을)특히 앞으로 한국 축구가 발전할 밑거름을 뿌린 대회”라고 평가했다.
도하(카타르)=김한수 기자 hangang@
김한수 기자 hangang@busan.com